국제유가가 이번 주말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3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사흘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2센트(1.18%) 하락한 배럴당 76.9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77센트(0.8%) 하락한 배럴당 81.11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주간으로는 각각 1%와 0.6% 하락했다.
월간으로는 WTI 가격이 6%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월간으로 7.1% 하락했다.
OPEC+의 감산 연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원유 생산량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도 커지며 최근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따뜻한 겨울로 인해 난방유 수요가 감소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기조를 장기화할 것으로 시사하면서 석유 수요가 부진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수요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일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인 OPEC+ 정례회의에서는 산유국들이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29일 자 투자자 메모에서 "현시점에서 (OPEC+가)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해서 가격 하락을 촉발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