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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개월 만에 최저치서 반등...낙폭 과다 인식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06-06 06:50

2015년 1월14일, 노스다코타주 서부 매켄지 카운티의 오일 펌프 잭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5년 1월14일, 노스다코타주 서부 매켄지 카운티의 오일 펌프 잭 사진=AP/연합뉴스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4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1% 넘게 반등했다.

지난 2일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자발적 감산을 점진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국제유가는 주 초반 4% 넘게 하락했으나 낙폭 과다 인식 속에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4.07달러로 82센트(1.12%) 상승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8.41달러로 89센트(1.15%)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5월31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는 120만 배럴 증가해 로이터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30만 배럴 감소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도 210만 배럴 늘어나 예상치(200만 배럴)보다 크게 증가해 수요 둔화 우려를 키웠다.
그렇지만 미국의 ADP 민간 고용지표 부진으로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수요 둔화 우려를 상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서 트레이더들은 현재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69%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주 50% 내외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유가가 4일까지 5일 연속 하락하자 기술적인 과매도 인식이 강했던 점도 가격 반등 모멘텀이 됐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런 패터슨은 리서치 노트에서 “매도세가 과도하다”고 진단하고 “OPEC+가 10월까지는 증산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며, 기술적 측면에서 시장이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즈호 증권의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인 밥 야우거도 4일 자 고객 메모에서 "WTI는 과매도 영역에서 며칠 동안 계속 머무는 것보다 오히려 빠르게 반등한 역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야우거는 투기세력들이 원유 숏(매도) 포지션을 취함에 따라 앞으로 며칠 동안 WTI 가격이 배럴당 76.15~80.62달러 범위에서 다시 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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