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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체제 구축하는 ‘K-방산 최대 고객’ 폴란드의 비명…“능동방호(APS) 없으면 1시간도 못 버틴다”

美 에이브람스 366대·한국 K2 361대 쓸어 담았지만…드론·대전차 미사일에 ‘안방 전멸’ 위기
이스라엘 라파엘 “한국형 K2PL에 ‘트로피(Trophy)’ 탑재 협력”…‘껍데기 현대화’ 비판 직면한 폴란드
최근 유럽 최대 규모의 M1A2 에이브람스 및 한국산 K2 전차를 도입 중인 폴란드 육군이 능동방호시스템(APS)이 빠진 채 기체를 인도받고 있어 현대전에서 '무방비 상태'로 전멸할 수 있다는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사진=WNP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유럽 최대 규모의 M1A2 에이브람스 및 한국산 K2 전차를 도입 중인 폴란드 육군이 능동방호시스템(APS)이 빠진 채 기체를 인도받고 있어 현대전에서 '무방비 상태'로 전멸할 수 있다는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사진=WNP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전선에서 미국산 M1A2 에이브람스와 한국산 K2 흑표 전차를 결합해 유럽 최대의 ‘강철 주먹’을 구축 중인 폴란드 육군에 비상이 걸렸다. 수십 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백 대의 최신형 전차를 쓸어 담고 있지만, 정작 현대전의 필수 생존 장비인 ‘능동방호시스템(APS·Active Protection System)’을 단 한 대도 갖추지 못해 실제 전투 발생 시 순식간에 고철로 전멸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6일(현지 시각) 유럽 군사 당국 및 폴란드 경제·안보 매체 WNP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폴란드는 현재 가장 강력한 기갑 부대를 급속도로 정비 중이다. 이미 미국산 에이브람스 전차 233대를 인도받았으며 올해 말까지 366대(최신형 SEPv3 250대 포함)로 늘어난다. 한국산 K2 전차 역시 1차 계약분 180대를 모두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2025년) 체결된 2차 계약을 통해 180대를 추가해 총 360대 규모를 확보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폴란드 육군의 기갑 국방 포트폴리오를 향해 “가장 화려하지만 역설적으로 ‘눈멀고 벌거벗은’ 상태”라며 치명적인 약점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이 증명한 패시브 장갑의 종말…“APS 없으면 영웅도 고철”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폴란드의 무서운 무기 도입 속도 뒤에 숨은 부실함을 지적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러난 현대전의 혹독한 교훈 때문이다.
스타스 아이데만 이스라엘 국방군(IDF) 예비역 대령이자 라파엘(Rafael)사 이사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클래식한 패시브(수동형) 장갑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음을 증명했다”며 “아무리 뛰어난 장갑을 두른 전차라도 능동방호시스템(APS)이 없다면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이 난무하는 현대 전장에서 단 한 시간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현대 전장은 저렴한 FPV(1인칭 시점) 자폭 드론과 자폭 미사일이 상공에서 전차의 가장 취약한 상부 장갑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급변했다. 스타니스와프 코지에 전 폴란드 국가안보국(BBN) 국장 역시 “APS가 없는 전차는 방탄조끼 없이 전장에 나선 보병과 같다”며 “에이브람스와 K2, 그리고 국산 보르수크(Borsuk) 장갑차에 즉각 APS를 장착하지 않으면 실전에서의 손실은 국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美·獨은 기본 장착인데…폴란드 에이브람스·K2는 ‘깡통’ 인도 논란


미국 육군은 이미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트로피(Trophy)’ APS를 에이브람스 전차에 기본 사양으로 전력화했고, 독일 역시 최신 레오파르트 전차에 이를 도입했다. 하지만 폴란드가 현재 인도받고 있는 에이브람스와 K2 초기형은 예산 및 시급한 도입 일정 탓에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려 적의 공격을 공중 분쇄하는 ‘하드 킬(Hard-kill)’ 능력이 전무한 상태다.

특히 폴란드 내에서는 몇 년 전 이스라엘 라파엘사로부터 제안받은 ‘트로피 시스템 현지 공동 생산 및 기술 이전’ 기회를 국방 당국의 실책으로 실기(失期)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만약 당시 협력이 성사되었다면 폴란드는 자국산 핵심 방산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K2PL’ 스펙 결정의 분수령…국산화냐, 이스라엘 트로피냐


이에 따라 향후 폴란드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될 폴란드화 모델인 ‘K2PL’의 최종 스펙에 전 세계 방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한국이 K2 흑표용으로 개발한 한국형 능동방호시스템(KAPS)의 기술을 기반으로 폴란드 맞춤형 하드 킬 장치를 탑재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전장에서의 즉각적인 실전 검증(Combat-proven)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스라엘 라파엘사도 반격에 나섰다. 라파엘 측은 “폴란드 군 당국이 추진 중인 K2PL 사업의 성공을 위해 트로피 시스템을 완벽하게 통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폴란드 국영방산그룹(PGZ) 및 민간 기업들과의 전방위적 기술 공유와 현지 생산 파트너십에 완전히 개방되어 있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차의 두꺼운 방호벽은 이제 생존의 50%밖에 보장해주지 못한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어 유럽 최대의 기갑 부대를 보유하게 된 폴란드가 단순한 ‘물량 채우기’를 넘어 진정한 생존력을 갖춘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1000대에 달하는 전차 기단에 능동방호라는 ‘화룡점정’을 얼마나 신속하게 찍느냐에 달려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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