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고 일간지 벨트 "라인메탈 vs TKMS, 14조 원 해군 조선소 인수 쟁탈전 격돌"
안방 싸움에 납기 3년 지연·신뢰성 붕괴…'수소·방산 융합' 韓 무결점 양산 능력에 반사이익
안방 싸움에 납기 3년 지연·신뢰성 붕괴…'수소·방산 융합' 韓 무결점 양산 능력에 반사이익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펜타곤이 중국의 무서운 독주를 막기 위해 앨라배마 모빌 핵잠 공장에 88만 시간 가운틀릿 명령을 내리고 오커스(AUKUS) 동맹이 중고 전력 강매로 분열하는 등 서방 방산 조달망이 요동치는 가운데, 유럽 지상 무기의 제왕인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과 세계 최고 권위의 잠수함 명가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유럽 해군력 헤게모니를 통째로 쥐어 잡을 마지막 대형 조선소 독점 인수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나토(NATO)의 턱밑인 발트해 해상 영토를 수호할 100억 유로(약 14조 80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전술 주력함 'F126' 건조권을 둘러싸고 서방 방산 맹주 간의 가혹한 영토 확장 백병전이 임계점에 도달한 결과다.
6일(현지 시각) 독일 유력 일간지 벨트에 따르면, 프랑스-레바논계 이스칸다르 사파(Iskandar Safa) 가문의 해양 지주회사 CMN 네이벌 산하에 있는 독일 마지막 범용 조선소 '저먼 네이벌 야드 킬(GNYK·German Naval Yards Kiel)'의 매각 딜을 두고 라인메탈과 TKMS 수뇌부가 사상 초유의 인수 본계약 체결 가운틀릿 라운드에 진입했다.
'14조 원 F126 킬러 플랫폼' 가로챈 라인메탈…지상군 맹주의 파괴적 '해상 침투'에 TKMS 비상
유럽 방산 학계와 정무 통상 전문가들이 분석한 이번 메가딜의 본질은 우크라이나 전선 이후 폭발하는 유럽 해군 조달 시장을 독식하려는 거대 공룡들의 생존 속도전이다. GNYK 조선소는 발트해 전역에서 가장 거대한 426m짜리 초대형 드라이 도크(Trockendock)와 900t급 포탈 크레인을 독점 보유한 안보 심장부다. 당초 이 조선소는 네덜란드 다멘 네이벌(Damen Naval)이 전술적 인도 시계 지연으로 파산 위기에 처했던 독일 해군 역사상 최대 전투함 사업인 F126 호위함 6척 건조 프로젝트의 핵심 서브남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및 레드백 공세에 자극받은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Armin Papperger) 회장이 뤼르센(Lürssen)의 NVL 조선소를 전격 인수한 데 이어, 다멘 사를 밀어내고 100억 유로 규모의 F126 호위함 총괄 제너럴 컨트랙터(주계약자) 지위까지 가로채며 판도를 완전히 뒤엎었다.
라인메탈이 기세를 몰아 기체의 전방 섹션을 건조하는 GNYK까지 통째로 삼켜 함정 건조 라인을 완전히 수직 계열화하려 하자, 바로 옆집에 본사를 두고 정문을 공유해 온 잠수함 맹주 TKMS는 안방 영토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Oliver Burkhard) TKMS 회장은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GNYK 측에 가혹한 정밀 실사를 거쳐 구속력 없는 인수 제안서를 전격 제출했다"며 "우리 수주잔고는 이미 풀 캐파(Capa) 상태이기에 구걸할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고객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 조선소의 슬롯 확충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날카로운 견제구를 날렸다.
라인메탈 수뇌부 역시 이에 질세라 "유럽 군대 재무장을 위해선 추가 제조 캐파가 필수적이다. 향후 수주일 내에 GNYK의 회계 장부와 기술 데이터를 100% 뜯어보는 정밀 실사(Due Diligence)의 가혹한 청문 데이터 수치를 확인한 뒤 최종 도장을 찍을 것"이라고 정면 맞불을 놓았다.
100조 원 캐나다 잠수함전 흔드는 독일 내분…'정시 납기 무결점' K-방산에 천재일우 특수
이 같은 독일 방산 맹주들의 오만한 안방 싸움은 역설적으로 글로벌 조달 시장에서 독일 방산의 정무적 신뢰성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최종 낙점을 앞둔 10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독일 국방부는 "독일 해군의 건조 슬롯을 캐나다에 조기 양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정작 안방에서는 TKMS와 라인메탈이 합병 리스크와 노조 반발,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음이 폭로됐기 때문이다.
라인메탈은 이미 함부르크의 블룸플러스보스(Blohm+Voss)와 볼가스트의 페네(Peene) 조선소를 장악해 F126의 '후방 선체 건조-전방 결혼식(Hochzeitsstoß)-최종 에비오닉스 통합' 체제를 2031년까지 완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정작 원자재 공급 지연으로 당초 계획보다 최소 3년 이상 인도가 지연(slep) 중이다. 나토 회원국들이 "유럽 조선소들은 조각나 있고(kleinteilig) 프로세스가 너무 느리다"고 청문회급 비판을 퍼붓는 이유다.
국내 국방 및 통상 전문가들은 유럽의 전통 맹주들이 14조 원대 내수 싸움에 갇혀 공급망 마비와 인도 시계 지연을 자초하고 있는 현 상황이, 최근 1만 4000km의 태평양을 무결점으로 건너가 캐나다 해군기지(CFB Esquimalt)를 장악하고 캐나다 승조원 수중 실전 훈련까지 완수한 한화오션 '도산안창호함' 등 대한민국 잠수함 생태계의 글로벌 해상 영토 독점 지배에 결정적 청신호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