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7년 만의 북한 방문… ‘패권·군국주의 부활 저지’ 도원결의
김여정 “북 비핵화는 미국의 조작”… SIPRI “북한, 핵탄두 최대 90기 보유 가능”
트럼프의 ‘메시지 전달자’ 추측 속 전문가들 “핵보유국 불인정 시 미·북 정상회담 불가”
김여정 “북 비핵화는 미국의 조작”… SIPRI “북한, 핵탄두 최대 90기 보유 가능”
트럼프의 ‘메시지 전달자’ 추측 속 전문가들 “핵보유국 불인정 시 미·북 정상회담 불가”
이미지 확대보기미·중 기술 패권 분쟁과 중동발 전쟁 리스크로 전 세계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백악관의 전방위적인 통상·안보 압박에 맞서 아시아의 핵심 거점인 북·중 동맹의 안보 펜스를 한층 촘촘하게 결속하겠다는 고도의 전략적 포석이라고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7년 만의 평양 땅 밟은 시진핑… “패권과 군국주의 부활에 공동 맞대응”
시진핑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김정은 위원장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계기로 베이징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지 수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방문이 양국 간 상호 조약 체결일을 기념해 이루어졌으며, 무역·과학·기술·스포츠 등 60년이 넘는 전통적 유대를 바탕으로 북·중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방위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한 공식 논평을 통해 "이웃 국가(북한)와 함께 손을 잡고 패권주의와 군국주의 부활 책동에 맞서 단호히 싸워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베이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진 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발언으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재군비 움직임 등 미·일 동맹의 안보 확장 정책을 정면으로 저지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 “비핵화는 백악관의 조작”… 북한 핵탄두 최대 90기 보유 추정
시진핑 주석의 방북 직전, 평양 당국은 미국을 향해 거친 독설을 쏟아내며 비핵화 협상 노선을 원천 차단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공유했다는 백악관의 발표는 전형적인 조작 선동"이라고 전격 일축했다.
그녀는 평양의 ‘전략적 핵보유국’ 지위는 워싱턴의 일방적인 발언에 결코 구속되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강경 기조를 고수했다.
이러한 북한의 오만한 태도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이날 발표한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약 60기의 핵심 핵탄두를 실물 생산했으며, 30기를 추가로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 능력을 확보해 최대 90기에 달하는 핵무기고를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지난주 신규 핵물질 생산시설을 직접 시찰한 자리에서 "사나운 적들의 군사적 위협을 완벽히 억제해야 한다"며 핵무기고의 ‘기하급수적 확장’을 대대적으로 독려한 바 있다.
‘트럼프 메시지’ 전달 여부 주목… 전문자는 미·북 정상회담 회의론
금융 및 원자재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만났던 시진핑 주석이 미·북 정상회담 개최 조율 등 미국 측의 막판 비공식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대리 전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기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나는 파격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자국 안보 안팎의 전문가들은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에 극도로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추재우 경희대학교 중국외교정책 전문가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트럼프 회담 관심은 철저히 계산된 연출(무대)에 가깝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려면 북한을 공식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파토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는 미국의 국익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대우할 의사가 없다면, 김 위원장 역시 트럼프를 만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미·중 통상 전쟁의 불씨와 중동의 화약고가 타오르는 대전환기 속에서, 시진핑과 김정은의 이번 평양 도원결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안보 전략에 거대한 정밀 견제구를 날리며 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