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왕좌를 내주고 놀림 받던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과거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에서 경쟁차 기아 쏘렌토에 밀려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8월 신모델 출시와 함께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인기를 회복하며, 출고 대기만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싼타페는 지난달까지 올해 4개월 동안 2만9158대가 판매됐다. 이중 하이브리드 판매는 1만9751대로 전체 판매의 약 68%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1만651대)와 비교하면 173.7% 증가한 수치다.
싼타페는 풀체인지 인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고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중형SUV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었던 쏘렌토는 같은 기간 3만4794대를 판매하며 여전히 중형SUV왕좌를 지켜내고 있다. 싼타페의 부진은 쏘렌토의 신모델과 함께 시작됐다. 특히 국내 중형SUV 중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세간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런 쏘렌토의 인기로 싼타페에 대한 관심이 반감됐고, 연이은 디자인 컨셉트 실패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풀체인지 모델로 시장에 등장해 서서히 과거 명성과 자부심을 회복하고 있다.
전 모델의 경우 일명 메기 디자인으로 불리며 인기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신형모델은 싼타페와 쏘렌토 사이에서 아빠들을 고민에 깊게 만든다는 악명을 들을 만큼 세련되고 듬직한 외관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각진 형상을 바탕으로 강인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을 갖췄으며 대형 테일게이트와 동급 최대 실내 공간, 다양한 편의 및 인포테인먼트 사양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인한 이미지의 신형 싼타페는 긴 휠베이스와 넓은 테일게이트에서 비롯된 독창적인 외관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현대차의 엠블럼을 재해석한 전·후면의 H라이트를 비롯해, 대형 테일게이트로부터 만들어진 독특한 측면 형상과 날카로운 볼륨감의 펜더, 21인치 대형 휠 등이 어우러지며 강인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싼타페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완성차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이기도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운전의 재미와 실용성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높이 평가받는 파워트레인이다.
이 파워트레인은 소형이나 준중형에 들어갈 만한 1.6ℓ의 저배기량 엔진에 과급기를 추가한 1.6ℓ T-GDi 엔진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연결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만 출시됐지만, 해외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터보가 붙어있어 저배기량임에도 힘이 부족하다는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고 효율성이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내연기관 모델은 2.5ℓ터보 가솔린모델만 출시되고 있다. 파워풀한 성능을 기대하고 있는 고객을 위해 디젤의 부제를 대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f·m라는 성능으로 디젤엔진에 필적할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각종 첨단 편의사양과 넓은 실내공간활용도는 패밀리카 시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나아가 무선으로 차량 소프웨어를 업데이트 가능한 OTA기능을 추가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지향하는 모델로 거듭났다. 싼타페의 OTA는 기존 핵심 부품뿐만 아니라 주요 편의기능까지 조율이 가능하게 했다.
새로운 디자인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싼타페는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부터 첨단기능을 활용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중형SUV 왕좌 탈환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는 강인한 외관과 섬세하고 세련된 실내공간 모두를 갖춘 현대차의 대표 SUV다"며 "새로운 일상을 원하는 소비자와 미래모빌리티에 대한 겨험을 원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많은 고객분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