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유고시 아벨이 버크셔 경영 최종 결정권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엄청난 규모의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를 누가 맡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아벨, 버크셔 CEO로 낙점
버크셔는 이날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1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버핏의 오랜 동료이자 함께 회사를 일궈 왔던 찰리 멍거 부회장이 세상을 뜬 뒤 첫 연례 주총 자리에서 아벨이 멍거 부회장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자신이 은퇴하고 나면 버크셔 경영 최종 결정권자는 아벨이 될 것임을 못 박았다.
버핏은 주총장이 열리는 체육관을 가득 메운 주주들에게 "그레그에게 자본 배분을 맡기려 한다"면서 "그는 사업을 극도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버핏은 "사업을 이해하면 보통주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벨은 2021년 당시 멍거 부회장이 의도치 않게 연례 주총 자리에서 버핏의 후계자가 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아벨은 에너지, 철도, 소매 부문을 포함해 버크셔 왕국 상당 부분을 관장해왔다.
오는 8월 94세가 되는 버핏은 더 늦기 전에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날 그 계획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결정, 아벨이 맡나
버핏은 그러나 애플을 비롯해 버크셔의 막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누가 맡게 될 지에 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버핏은 아직도 현역에서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직접 챙기고 있다.
헤지 펀드 매니저 출신인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가 버핏을 도와 버크셔의 자잘한 투자 종목들을 선별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들이 주도한 투자 종목 비중은 지난 10년 약 10%에 그쳤다.
일부에서는 버크셔 후임 CEO가 이들 투자 포트폴리오도 관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 경우 버핏 유고시 아벨이 투자 포트폴리오 최종 결정권자가 된다.
버핏은 이날 주총 자리에서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버핏은 "CEO는 기업체를 사들이고, 주식을 사는 누군가가 돼야 한다"면서 "아무도 움직이려 하지 않을 때 이런 모든 일들을 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버크셔 CEO로 사실상 낙점된 아벨이 투자 포트폴리오도 관장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