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주일 주가 상승률은 8%를 웃돈다.
애플이 2일 장 마감 뒤 공개한 기대 이상 분기 실적과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11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가 주가 폭등을 불렀다.
애널리스트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 전망과 달리 애플이 당면한 장기 이슈는 해결된 것이 없다면서 비관적 전망을 유지하는 이들도 상당했다.
목표주가 상향
애플을 둘러싼 악재는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돼 있다고 판단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잇따라 애플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를 끌어올린 이들은 그동안 주가 약세에도 줄곧 애플 매수 추천의견을 굽히지 않던 이들이다.
모건스탠리는 3일 분석노트에서 애플 비중확대 추천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는 210달러에서 216달러로 높였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인공지능(AI) 전략 구체화 전망, 그리고 아이폰 중국 출하가 3월에 증가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이 상황에서 낙관적이 되지 않기란 어렵다"고 단언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도 같은 날 매수 추천을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는 225달러에서 2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BofA는 애플을 최고 종목으로 꼽고 애플이 올해 생성형 AI가 탑재된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에상을 근거로 댔다.
BofA 애널리스트 웜지 모핸은 애플이 지난 수개월 AI 계획 부재로 고전했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낙관했다.
앞서 전날인 2일에는 JP모건이 비중확대 추천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225달러로 끌어올렸다.
JP모건은 애플 아이폰 매출이 비관 전망 속에서도 '내성'을 보여줬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달라진 것 없다. 거리 둬라"
반면 애플의 분기실적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는 비판적 분석도 가시지 않았다.
뉴스트리트 리서치의 피에르 퍼라구 애널리스트는 3일 애플에 성장 여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퍼라구는 "성장은 이제 대부분 분야에서 고점을 찍었다"면서 애플 성장이 한 자리수 중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비관했다.
그는 AI 아이폰이 수요 확대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은 그저 '희망사항'에 가깝다면서 중립 의견과 180달러 목표주가를 고수했다.
루프 캐피털의 아난다 바루아 애널리스트도 애플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토종업체들에 중국 시장을 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유(중립) 의견과 170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WWDC, 매수 기폭제인가 매도 신호인가
애플이 다음달 개최할 세계개발자대회(WWDC)에 대한 진단도 엇갈렸다.
낙관론자들은 애플이 WWDC에서 생성형 AI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주가가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벨 레이체스 애널리스트는 WWDC를 계기로 내년 AI 아이폰 수요 급증 기대감이 촉발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레이체스는 3일 애플 매수 추천과 227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도 AI가 탑재된 아이폰16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것이라면서 실적상회(매수) 추천과 250달러 목표주가를 고수했다.
반면 UBS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보그트는 WWDC가 매도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그트는 AI 아이폰 기능이 현재 최고 수준인 삼성 AI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이는 매도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립 추천과 190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