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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서 ‘237조’ 황금맥 발견…아르헨·칠레 접경지 글로벌 자원 전쟁터 되나

금 3220만 온스·구리 1280만 톤 매장 확인…단일 광구 기준 ‘역대급’ 규모
BHP 등 광업 공룡들 ‘필로 델 솔’ 정조준…안전 자산·공급망 전략 요충지 부상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험준한 국경 지대인 안데스산맥에서 금과 구리, 은이 혼합된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광맥이 확인되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험준한 국경 지대인 안데스산맥에서 금과 구리, 은이 혼합된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광맥이 확인되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험준한 국경 지대인 안데스산맥에서 금과 구리, 은이 혼합된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광맥이 확인되면서 전 세계 광업계와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질 매체 이사 루시아노(Isa Luciano)가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필로 델 솔(Filo del Sol)’과 ‘호세마리아(Josemaría)’로 불리는 접경 지구에서 잠재적 경제 가치가 1610억 달러(약 237조 원)를 상회하는 거대 자원층이 발견됐다.

이번 발견은 단순한 귀금속 채굴을 넘어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전환의 핵심 원자재인 구리 공급망의 판도를 바꿀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금 3220만 온스와 구리 1280만 톤의 결합…단일 광구의 압도적 위용


이번에 정밀 탐사가 이뤄진 접경 지역의 매장량은 초기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구체적인 매장 수치를 살펴보면, 해당 광구에는 약 3220만 온스의 금이 묻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6억 5900만 온스의 은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귀금속 매장량만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구리의 존재감이다. 약 1280만 톤에 이르는 구리 매장량은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인해 전 세계적인 구리 부족 현상이 심화 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강력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광업계 안팎에서는 금과 구리가 이 정도 규모로 공존하는 광구는 극히 드물며, 단일 프로젝트로서 세계 광업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 수준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BHP 등 ‘광업 공룡’들의 공격적 행보와 자산 가치 재평가

이 같은 천문학적 잠재력이 확인되자 글로벌 광업 대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캐나다의 룬딘 마이닝(Lundin Mining)과 세계 최대 광업 기업인 호주의 BHP가 손을 잡고 해당 지역의 개발과 추가 탐사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자산 가치 측면에서도 폭발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보고 있는 시장 상황을 반영하면, 전체 자원 가치는 현재 추산치인 1610억 달러를 가볍게 상회 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금이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구리가 에너지 전환의 필수재로 등극하면서 해당 광구의 전략적 가치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정학적 요충지 부상과 공급망 재편의 ‘핵’


아르헨티나와 칠레 접경이라는 지리적 특성은 경제적 가치만큼이나 복잡한 지정학적 함수를 만들어내고 있다. 양국 정부는 자국 내 자원 민족주의 여론과 글로벌 자본 유치라는 갈림길에서 수익 배분을 둘러싼 정교한 협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광구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남미 지역이 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를 제치고 전 세계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재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지질학자들은 현재까지 밝혀진 매장량은 지하 깊숙이 뻗어 있는 거대 광맥의 일부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추가 시추가 진행될수록 금과 구리의 함유량이 더 높은 고품위 광맥이 드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필로 델 솔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향후 10년 이상 글로벌 원자재 가격 형성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관건은 양국의 정치적 안정성과 인프라 확충 속도다. 안데스 고산 지대의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효율적인 채굴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이슈와 지역 사회와의 갈등 관리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하지만 237조 원이라는 거대한 자원의 힘 앞에 글로벌 자본과 기술력은 이미 안데스 산맥의 심장부를 향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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