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예상보다 강한 1분기 매출을 기록하고 사상 최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뒤 3일(현지시각) 주가가 거의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애플은 2일 마감 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록적인 1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고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당 순이익(EPS)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일 거래에서 6% 급등했다.
수요 둔화와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우려 속에 애플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
애플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 900억 달러보다 22% 증가한 것이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애플의 시가 총액은 거의 2000억 달러가 증가한 2조8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애널리스트 조시 길버트는 로이터에 "많은 투자자가 애플이 지난 몇 년 동안 익숙했던 최고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의 매력을 발산하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2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쿡 CEO는 ”2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 초반일 것“이라고 밝혔다. 쿡 CEO는 이어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들"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해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애플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WWDC에서 AI(인공지능) 관련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AI 기능에 힘입어 아이폰16 사이클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교체 사이클이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소 13명의 애널리스트가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평균 주가 전망치를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5.97% 오른 18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주가는 최근 12개월 선행 이익 추정치의 25배에 거래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30.5배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