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3년 동안 최대 6억9200만 달러(약 1조30억 원)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받을 수 있는 새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이 모두 지급될 경우 피차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보수를 받는 기업 CEO 중 한 명이 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피차이 CEO에 대한 보상 패키지의 대부분은 성과 연동 주식으로 구성됐다. 목표 가치는 1억2600만 달러(약 1821억 원)이며 두 차례에 걸쳐 지급된다. 이 주식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총주주수익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00 기업들과 비교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지급 규모가 결정된다.
성과가 크게 뛰어날 경우 지급액은 목표의 두 배인 2억5200만 달러(약 3641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지만 성과가 부진하면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
피차이는 또 향후 3년 동안 총 8400만 달러(약 1214억 원) 규모의 제한조건부 주식을 받는다. 이 주식은 회사에 재직하는 조건으로 매달 일정 부분씩 지급된다. 기본 연봉은 연간 200만 달러(약 28억9000만 원)다.
◇ 웨이모·윙 성장 연동 보상도 추가
알파벳 이사회는 자율주행과 드론 사업 성장에 연동된 새로운 보상도 추가했다.
피차이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인 웨이모의 성장과 연계된 목표 가치 1억3000만 달러(약 1879억 원) 규모의 주식을 받는다. 또 드론 배송 사업 윙과 연계된 4500만 달러(약 650억 원) 규모의 주식 보상도 포함됐다. 이 역시 성과에 따라 목표의 최대 두 배까지 지급될 수 있다.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될 경우 피차이가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상은 6억9200만 달러(약 1조30억 원)에 달한다. 기본적으로 지급 가능한 보상 규모는 주식과 급여를 합쳐 약 3억9100만 달러(약 5650억 원) 수준이다.
알파벳 이사회는 “웨이모와 윙은 자율주행과 배송 분야의 거대한 기술 과제에 도전하고 있으며 피차이 CEO의 감독 아래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피차이에 대한 추가 인센티브는 알파벳과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 CEO 취임 이후 기업가치 약 7배 증가
피차이는 지난 2015년 8월 구글 CEO에 취임한 이후 회사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당시 약 5350억 달러(약 773조5800억 원)이던 구글 시가총액은 현재 약 3조6000억 달러(약 5202조 원)로 약 7배 늘었다. 올해 1월에는 한때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인도 출신으로 53세인 피차이는 지난 2004년 구글에 합류해 크롬 브라우저 개발과 안드로이드 사업을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
다만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며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구글은 자체 AI 모델을 공개하고 검색 서비스에 AI 기능을 통합하며 반격에 나섰다.
피차이는 또 구글 검색과 앱스토어 사업을 둘러싼 두 건의 반독점 소송을 관리하며 회사 분할 등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현재 구글 광고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세 번째 소송이 진행 중이다.
피차이는 지난 2022년 12월에도 약 2억1800만 달러(약 3150억 원) 규모의 주식 보상을 받은 바 있다.
◇ 주식 매각만 6억5000만 달러
피차이는 이번 주 초 구글 클래스C 주식 3만2500주를 평균 303달러에 매각해 약 980만 달러(약 141억6000만 원)를 현금화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는 CEO 취임 이후 약 6억5000만 달러(약 9393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규제 문서에 따르면 피차이와 배우자 안잘리 피차이는 구글 주식 약 167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주가 298달러 기준 약 4억9800만 달러(약 7196억 원) 규모다.
한편,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의결권이 높은 클래스B 주식을 통해 여전히 회사 의사결정권의 약 56%를 장악하고 있다.
다른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와 비교해도 피차이에 대한 보상 규모는 상당히 크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2025 회계연도에 9650만 달러(약 1394억 원)를 받았고 이 가운데 약 8400만 달러(약 1214억 원)가 주식 보상이었다. 팀 쿡 애플 CEO는 2025년 7430만 달러(약 1074억 원)를 받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