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아이폰 분기 매출이 10% 급감하고, 총 매출은 전년동기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 전망을 소폭 웃도는 분기 실적이 더해지면서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폭등했다.
깜짝 실적
애플이 이날 장 마감 뒤 공개한 2회계분기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비교적 양호했다.
매출은 907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 감소했다.
또 순익은 같은 기간 2% 줄어든 236억4000만 달러였다. 주당 1.53달러 순익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낮아진 눈 높이는 소폭 웃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은 900억1000만 달러 매출에 주당순익(EPS) 1.50달러를 전망한 바 있다.
아이폰 매출, 기대 이하
비록 시장 예상은 웃돌았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성적은 부진했다.
주력인 아이폰 매출은 전년비 10% 감소한 459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460억 달러에 약간 미달했다.
아이패드 매출도 56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59억1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애플 워치, 에어팟 이어폰 등 기타 제품 매출은 10% 급감한 79억 달러였다. 역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80억8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그러나 맥 컴퓨터와 점차 애플 주력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기대를 웃돌았다.
맥 컴퓨터 매출은 68억6000만 달러 예상을 웃도는 7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 늘었다.
서비스 부문은 성장세가 가팔랐다.
매출이 전년동기비 14.2% 급증한 239억 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232억7000만 달러를 뛰어 넘었다.
중국 둔화
미국, 유럽에 이어 애플에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시장 매출은 8% 감소했다. 178억 달러에 그쳤다.
다만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152억5000만 달러보다는 높았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토종업체들에 중국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는 우려가 일부 과장됐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11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환호한 것은 애플의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였다.
애플은 역대 최대 규모인 1100억 달러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막대한 보유 현금을 인공지능(AI) 개발 뿐만 아니라 주주 이익을 높이기 위한 자사주 매입에도 쏟기로 한 것이다.
애플은 아울러 주당 0.25달러 배당도 결정했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폭등했다.
정규거래를 3.73달러(2.20%) 상승한 173.03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12.06달러(6.97%) 폭등한 185.09달러로 더 뛰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