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가까운 파트너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최대 500억 달러(약 67조9500억 원)의 지원을 제공하고, 이를 러시아의 동결 자산에서 상환 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계획은 G7 국가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미국은 6월 이탈리아 G7 정상회의서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제안에 관한 논의는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합의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수개월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이 계획은 미국 의회가 4월 민주·공화 양당의 다툼으로 인해 몇 달 동안 막혀 있었던 610억 달러의 지원을 승인한 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은 유럽연합 국가들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하는 데 대한 반대를 철회하도록 다시 압력을 가할 예정이다. 미국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미국 또는 G7 국가의 일부가 지원금을 제공하고 유럽연합이 동결 자산을 활용하여 상환하는 것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2일 애리조나 주 세도나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이상적으로는 미국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G7 전체가 참여하는 것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금융 및 군사 지원의 지연으로 우크라이나의 보급품이 점차 줄어들면서 키이우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돌파구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몰수에 반대하고 있고, 유럽의 안정성을 저해하거나 러시아의 보복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본질적으로 동결 자산에서 생산된 이익을 더 잘 활용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가장 큰 지원을 빠르게 제공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G7 국가들은 2022년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여 약 2800억 달러의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동결시켜 놓았다. 자금의 대부분은 벨기에에 소재한 유로클리어에 보관되어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