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최초로 공식 인정했다.
2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코로나19 백신이 수십 건의 사망과 중상을 초래했다는 주장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린 거대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처음으로 자사 백신의 부작용을 법정에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아트라제네카가 법원 문서에서 처음으로 자사의 코로나 백신이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hrombosis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이라는 드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으며, 이는 피해자들이 수백만 파운드의 법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줄 "명백한 전환"이라고 전했다.
제이미 스콧이라는 환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으며 백신 접종 후 "뇌에서 혈액이 응고되고 출혈이 발생했다"며 2021년 4월 영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스콧의 아내 케이트 스콧은 "의료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면역성 혈소판감소증(Immune thrombocytopenia, ITP)과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5월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일반적인 수준에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스콧의 변호사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이후 영국 고등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매우 드문 경우에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케이트는 자신의 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사과를 요구했고, 아스트라제네카가 이 사실을 인정하는 데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현재 영국 고등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소송은 51건에 이르며 모두 1억 파운드(약 1700억원)의 피해보상금이 걸려 있다.
고현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scatori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