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조심스레 실적 전망을 낙관한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릴리는 3.69달러(0.50%) 상승한 737.20달러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릴리를 시총 1위 제약업체로 만들어준 다이어트약 젭바운드가 30일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중 어떤 성적을 거뒀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이어트약 열풍에 82% 폭등
릴리 주가는 지난 1년 82% 폭등했다.
올 들어서도 26% 급등했다.
릴리의 제2형 당뇨병약인 모운자로의 변형인 다이어트약 젭바운드가 히트를 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젭바운드는 지난해 후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터라 지난해 4분기 실적에는 부분적으로만 반영된 바 있다.
이번 1분기 실적이 젭바운드 영향을 온전히 반영하는 분기 실적이 된다.
지난해 4분기 1760억 달러를 기록한 릴리 매출이 올 1분기에는 젭바운드 효과로 얼마나 늘었을지가 이번 실적 발표 관전 포인트다.
팩트세트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젭바운드 매출이 3억7300만 달러, 모운자로는 21억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젭바운드와 모운자로를 합한 매출이 2029년에는 4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두 자매 약품 매출이 연간 100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급 제약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공급 제약으로 인해 매출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마치 엔비디아가 AI 반도체를 수요를 충족할 만큼 공급하지 못하는 것처럼 릴리와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 역시 막대한 수요를 책임질 정도의 공급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늘 것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향상을 가로 막는 부정적 요인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제프 미첨 애널리스트는 12일 분석노트에서 비록 릴리가 단기적으로 젭바운드, 모운자로 공급 제약으로 타격을 입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탄탄한 전망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첨은 지난달 분석에서 젭바운드와 모운자로 합계 매출이 이르면 2030년부터 연간 6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려면 장기적으로 그 정도 매출이 가능할 정도의 공급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