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대규모 공장을 인수하면서 의약품 생산 규모를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공장 인수는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비만 치료제 증산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24일 미국 의학전문지 바이오파마다이브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넥서스 파마슈티컬스의 주사제공장을 인수했다. 계약 규모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공장은 위스콘신 주 플레전트 프레리에 위치한 시설로 2630평 규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시설로 즉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 시설의 경우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이 아니라 주사제 생산공장이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생산하기에 적합하다.
최근 두 제품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품귀현이 장기화 되고 있다. FDA는 젭바운드와 마운자로가 올해 2분기까지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 두 제품의 의례적인 수요 폭증으로 품귀현상이 이달까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를 연장한 것이다.
일라이 릴리는 품귀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독일 서부 라인란트 팔츠에 23억 유로(약 3조3700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공장을 오는 2027년까지 건설한다고 밝혔다.
올 여름 중 건설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완공 후 주로 주사제 생산을 담당한다. 최대 1000명의 전문직 인재가 공장에서 근무하고 이를 위해 이미 주변지역 대학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일라이 릴리는 전했다.
생산시설 확보에 나섰지만 완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에 단기간 내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즉 넥서스 파마슈티컬스의 공장이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품귀현상을 해결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특히 이미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시설이기 때문에 생산 승인 기간도 줄일 수 있다.
다만 일라이 릴리는 마운자로나 젭바운드를 생산 할 수 있냐는 바이오파마다이브의 질의에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도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품귀현상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을 증설이나 인수에 나섰다. 지난 2월 노보 노디스크의 지주사 노보홀딩스는 세계 2위 CDMO기업 카탈란트의 공장 3곳을 인수하면서 증산을 계획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프랑스 샤르트르에 공장 증설을 위해 21억 유로(약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