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산하의 온라인 약국 아마존파머시가 설립 3년여 만에 큰 대어를 낚았다.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를 발판 삼아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제약업체로 발돋움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약품들을 판매 대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이어트약은 현재 제약시장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약품군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하던 아마존파머시에 상당한 시너지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과 릴리는 13일(현지시간) 양사 협력을 발표했다.
아마존 산하 온라인 약국인 아마존파머시가 릴리 고객들에게 당뇨병, 비만, 편두통 등 특정 의약품들을 배달하기로 했다.
아마존파머시는 릴리가 연초 출범시킨 온라인 질병관리 플랫폼인 릴리다이렉트를 대행해 릴리다이렉트 회원들에게 약품을 공급하게 된다.
주로 다이어트약 젭바운드가 아마존파머시를 통해 릴리다이렉트 회원들에게 공급되는 약이 될 전망이다.
릴리는 다이어트약 수요가 엄청난 점이 아마존과 협력하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릴리의 젭바운드는 지난해 11월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뒤 12월말까지 불과 수주일 만에 매출이 1억7580만 달러에 이르렀다.
릴리다이렉트 회원들에는 보험사가 소유하지 않은 독립 의료기관, 약품 도매상, 또 개인들도 있다.
아마존은 이번에 릴리와 협력하면서 온라인 약국 부문에서 제대로 된 수입원을 확보하게 됐다.
올 1월 출범한 릴리다이렉트는 환자들이 원격진료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한다. 의사가 릴리다이렉트를 통해 환자에게 릴리 약품을 처방하면 아마존파머시가 환자들에게 약을 배달해주게 된다.
릴리가 비록 아마존파머시 외에 또 다른 온라인 약국인 트루필을 통해서도 약을 배포하고 있지만 아마존은 릴리와 협력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은 발판을 마련했다.
아마존파머시는 2020년 11월 출범 당시만 해도 아마존이 거는 기대가 컸다.
유명 브랜드 약품들과 제네릭 의약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탄탄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일반 잡화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이같은 전략은 제약시장에서는 잘 통하지 않았고, 이때문에 아마존파머시는 힘든 여정을 거쳐왔다.
아마존은 이날 대형 기술주 약세 속에서도 1.17달러(0.66%) 오른 176.56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