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IP '워크래프트'의 30주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20주년을 앞둔 가운데 회사의 연례 게임 쇼케이스 '블리즈컨'은 올해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공식 사이트 등을 통해 26일 "1년 간의 심사숙고를 통해 올해에는 블리즈컨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온라인 생중계와 인게임 이벤트, 게임스컴을 비롯한 여러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여러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리즈컨은 블리자드가 2005년부터 본사 소재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매년 개최해온 연례 행사다. 회사의 주요 게임 로드맵, 신작 등을 공개하고 팬들을 위한 행사를 여는 축제의 장으로 기능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1994년 11월 23일 역사가 시작된 '워크래프트' 시리즈, 2004년 11월 23일 출시된 'WoW'의 30주년, 20주년 기념일인 만큼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으나 블리자드 자체 행사가 아닌 인게임 이벤트, 타 게임 행사 참여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2020년도 들어 블리즈컨은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과 2022년 연달아 블리즈컨이 불발됐다.
지난해 블리즈컨에는 한국의 르세라핌이 초청 공연을 갖는 한편,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모회사가 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필 스펜서 게임 사업부 대표가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게임 라인업 면에선 특기할 만한 소식이 없어 게이머들 사이에선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올 초에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중심으로 게임 사업부 전체에서 약 1900명 규모 감원 조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대표 등 경영진이 대거 회사를 떠났으며 블리자드의 신규 IP '오딧세이'의 개발 또한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적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블리자드는 이번 행사 불발이 '블리즈컨의 폐지'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블리즈컨이 영영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사 임직원 모두 이후 돌아올 블라즈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