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연례 전시·발표 행사 '블리즈컨'이 미국 시각 3일 막을 열었다. 모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후 첫 행사로, MS 측의 경영진 역시 행사장에 함께했다.
블리자드 본사가 소재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 인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선 3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기준 4일 오전 2시) '블리즈컨 2023'이 막을 열었다. 현장에는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대표 외에도 필 스펜서 MS 게임사업부 대표가 참가했다.
스펜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블리자드는 그간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많은 혁신을 이뤄온 기업"이라며 "디아블로는 액션 RPG 장르를, 스타크래프트는 e스포츠와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혁신한 IP"라고 말했다.
이매진 게임 네트웍스(IGN)에 따르면 스펜서 대표가 '스타크래프트'를 언급할 때, 현장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스펜서 대표는 지난해에도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는 중요한 유산"이라고 발언하는 등 해당 IP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에선 '국민 게임', '민속놀이'라 불릴 정도로 오랜 사랑을 받은 게임이다. 블리자드는 2016년 '스타크래프트 2: 노바 비밀 작전'을 선보인 후 7년 가까이 후속작을 선보이지 않았으며 이날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 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즈컨 개막과 더불어 블리자드는 신작 모바일 게임 '워크래프트 럼블'을 출시했다. 제목대로 '워크래프트'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클래시로얄'과 같이 카드 수집 요소와 캐주얼 실시간 전략을 결합한 유형의 게임이다.
회사의 간판 IP로 꼽히는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에선 대규모 서사시 '세계혼(WourldSoul)'이 공개됐다. 세계혼은 아제로스 대륙 지표면 아래 세계를 다룬 '내부 전쟁', WOW 특유의 '어둠'이나 '암흑'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심야', 세계관의 근원인 티탄들의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짐작되는 '마지막 티탄'까지 삼부작으로 구성된다.
올해 신작 '디아블로 4'에는 첫번째 확장팩 '증오의 그릇'이 추가될 예정이다. 7대 악마 중 하나인 '메피스토', 새로운 밀림 지역 '나한투'의 이야기를 다루는 확장팩으로 출시 목표 시점은 내년 말이다.
'오버워치 2'의 새로운 영웅 '마우가' 또한 공개됐다. 마우가는 오버워치 세계관 내 첫 '사모아 섬' 출신 영웅이다. 2정의 기관총으로 무장한 거구의 남성 캐릭터로 역할군은 다른 게임의 탱커에 해당하는 '돌격'이다.
블리즈컨 2023은 4일까지 이틀동안 진행된다. 행사 마지막에는 최근 오버워치2와 컬래버레이션했던 케이팝그룹 '르세라핌'의 축하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