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해 현지 파트너 넷이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월 양사 계약 종료로 중국 현지에서 물러난 후 1년 3개월 만의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사업부는 최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블리자드가 넷이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재차 체결하게 됐다"며 "오는 여름부터 블리자드 게임을 순차적으로 중국에 재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출시 대상 IP로는 중국의 국민 MMORPG로 꼽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를 필두로 워크래프트와 하스스톤 시리즈,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이 거론됐다. MS는 이와 별도로 엑스박스(Xbox) 플랫폼에 넷이즈 게임들을 출시하는 등 형태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블리자드와 넷이즈는 2009년부터 중국 현지 게임 서비스 파트너로 협업해왔다. 그러나 2022년 들어 양사 계약 협상 중 수수료 비율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이는 블리자드 게임의 중국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블리자드의 모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MS에 인수, 넷이즈와의 마지막 협상을 직접 지휘했던 로버트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표가 퇴임함에 따라 넷이즈와 블리자드가 다시 협상에 나설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일례로 중국 현지 매체 17173은 1월부터 수차례 "블리자드와 넷이즈가 계약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열점과기(热点科技)는 2월 들어 "넷이즈 본사 소재지인 광둥성 광저우에서 블리자드 현지 홍보팀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필 스펜서(Phil Spencer) MS 게임 사업부 대표는 "블리자드의 세계관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이용자들에게 오랜 기간 '삶의 일부'였다"며 "양사의 협업에 더해 엑스박스 플랫폼의 타이틀 확대까지 모색,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더 많은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