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에 이어 애플에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 토종업체들에 밀리면서 시장을 빼앗기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그러나 애플 주가는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랐다.
이미 중국 판매 둔화는 알려진 악재로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6월 세계개발자대회(WDC)에서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략을 내놓으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판으로 주가가 재도약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화웨이 70% 폭증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3일 보고서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커졌지만 애플 점유율은 급격히 위축됐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동기비 1.5%, 전분기비 4.6% 증가했다.
전년동기비를 기준으로 2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반면 애플은 이 기간 전년동기비 판매가 19.1% 급감했다.
미국의 블랙리스트 지정으로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스마트폰 사업을 접다시피 했던 중국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시장에 복귀한 충격이 가장 컸다.
화웨이는 전년동기비 스마트폰 판매가 69.7% 폭증했다.
또 다른 중국 토종업체 호너도 두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1.5% 증가했다.
우려보다는 덜 해
비록 1분기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가 19% 급감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는 지난달 아이폰 중국내 판매가 올들어 첫 6주 동안 24% 급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이 1분기 후반에 이같은 감소폭을 상당분 축소하는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애플은 판매 확대를 위해 아이폰 가격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모멘텀 개선
카운터포인트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아이번 램은 아이폰 판매가 다시 모멘텀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램은 더디기는 하지만 아이폰 판매가 매주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아이폰을 둘러싼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2분기에는 애플의 공격적인 판매 전략과 새로운 색상의 아이폰이 더해지면서 아이폰 판매가 성장세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다음달 2일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애플은 이날 악재에도 불구하고 1.06달러(0.64%) 상승한 166.9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