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았다.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물가변수를 제외한 실질 GDP 성장률은 5.3%다. 지난해 4분기의 5.2% 성장률보다 높다.
4% 후반에 머물 것이라던 시장 예상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국 정부가 3월 전인대에서 밝힌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 내외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성장을 이끈 동력은 생산과 투자다. 1분기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늘었다. 전기차(EV)용 충전 장비나 3D 프린팅 장비 전자부품 생산이 증가한 덕분이다. 고정자산 투자증가율은 4.5%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월 1조 위안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며 통신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린 결과다. 대외 수요도 성장을 이끈 요인이다. 중국 1분기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한 게 1년 반 만의 일이다.
소비 부진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GDP의 40%를 차지하는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3월 사회소매판매총액은 1년 전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청년 고용 악화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소비보다 저축을 선호한 결과다.
실제로 물가 변동을 반영한 1분기 명목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의 명목 GDP도 3.7%에 그쳤다. 한마디로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재정투자 등 가용한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할 처지다.
특히 소비심리를 억누르는 주범인 부동산 침체는 출구를 찾기 힘든 상태다.
부동산은 중국 가계자산의 60%를 차지한다. 부동산 시황을 회복시키지 못하면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힘든 구조다.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여전히 횡보 중이다. 중국 경제에 닥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신호다.
중국 경제가 본격 회복하려면 공공사업과 기업 생산을 끌어올릴 보조금보다 가계소비를 늘릴 재정적 지원이 더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