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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경제지표 좋은데 체감경기 최악인 이유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493억7000만 달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92억1000만 달러 많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3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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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경상수지는 2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6월 경상수지를 보면 142억7000만 달러의 흑자로 월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은 0%대를 탈출하는 게 목표다. 잠재성장률도 2%대로 떨어진 상태다. 대외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데도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경상수지의 흑자는 내수를 촉진해야 정상이다. 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국내에 재투자되기보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전쟁을 피하려고 미국에 투자를 늘린 결과다. 물론 바이든 정부 때와 트럼프 1기 정부 때도 이런 현상은 이어졌다.

미국이 대미 경상수지 흑자국에 대한 관세 전쟁을 벌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출입은행 통계를 보면 한국의 대미 투자는 2017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다. 이게 2023년 전체 투자액의 43%까지 늘어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한국의 대미 투자액은 연간 150억 달러 안팎이었으나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2021년 이후에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삼성·LG그룹 가릴 것 없이 미국 내 완성차와 배터리·반도체 생산 시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최근 관세 협상으로 인한 추가 투자 규모만도 3500억 달러다.

문제는 이로 인한 국내 투자와 일자리 감소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해외 투자에 쓰다 보니 국내 투자 승수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의미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설비투자 기여도는 마이너스다.

고용과 물가도 마찬가지다. 6월 제조업 취업자는 8만3000명이나 줄며 12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차이도 2배 정도다. 경제지표 이면에 숨어있는 변수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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