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3.1%로 다소 높지만 대체로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범위다.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온 연방준비제도(Fed)로서도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수치다.
시장의 관심은 한 번에 0.5%P 낮추는 빅컷을 단행할지 여부다. 글로벌 자금시장에서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관건은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메시지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전문가들만 모여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고용과 물가 중 어디에 무게를 싣느냐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고용지표를 보면 금리를 인하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의 걸림돌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그대로 두면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잭슨홀 미팅의 올해 주제는 전환기의 노동시장 전망이다.
완전고용 수준과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고려하면 완만한 금리정책 전환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고용에 대한 보고서를 근거로 발표한 장기 물가 목표치도 관심사다.
이와 함께 10월 미국의 국채 대량 발행 시즌을 앞두고 은행의 자기자본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방향도 제시될 예정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다. 7월 CPI 결과가 나오자마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너무 늦은 파월’이라고 비난한 게 대표적이다.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경제에 피해를 준다는 의미다.
아예 연준 건물 공사비와 관련해 파월 의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으름장도 놓고 있다. 미 재무부 장관도 CPI 공개 직후 9월에 빅컷을 주문하는 등 공개적인 압박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