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1일(이하 현지시각)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매시지 앱 팀즈를 분리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들에게 이 둘을 묶어서 구매하도록 강요했는데 이로 인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독과점 혐의로 조사를 받자 유럽에 이어 전 세계 시장으로 분리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가을부터 유럽에서 세트 판매를 철회했다. 4월 1일부로 고객들은 현재의 요금에 의한 세트 계약을 유지할지, 오피스와 팀즈를 따로 계약할지를 임의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EU 집행위원회는 2020년 세일즈포스의 불만 제기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와 팀즈의 세트 판매를 조사해 왔으며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워드나 엑셀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팀즈를 묶어서 판매해 왔다. 세일즈포스는 2020년 EU 집행위원회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세트 판매가 지배적 지위의 남용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에 소위 ‘끼워 팔기’를 중단한 이유는 이 독과점 금지법을 둘러싼 소송과 그에 따른 EU 당국의 과중한 벌금을 피하기 위해서다 .
이를 계기로 관행처럼 되어 온 IT 대기업들의 세트 판매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U는 최근 거대 IT기업에 의한 자사 소프트 우대를 금지하는 새로운 규제 ‘디지털 시장법(DMA)’을 전면 도입했다. EU는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나 애플, 메타 등에 대해서도 독과점 위반 조사를 개시했다.
현재는 6개사 22개 서비스를 대상으로 조사 중인데 앞으로 더 규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홍보 담당자는 “유럽 지역에서 실시해오던 조치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소비자들에게 보다 유연한 구입 기회를 제공하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지적에도 대응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