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선두 기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 수요 증가에 따른 HBM 수요가 매출을 견인하면서 1분기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SK하이닉스의 추정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금융업계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인 1조3700억원을 무려 53% 웃도는 것으로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메모리 제품 시장 수요가 기대치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반영하듯 D램 전체 매출인 7조3590억원 중 HBM 매출이 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감산과 AI로 인한 수요 증가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15%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1분기 2조55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낸드 부문은 1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계는 낸드 부문이 4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낸드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빠르게 적자를 줄여 나가면서 2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낸드 부문의 흑자전환 배경에는 ASP가 있다. 1분기 낸드 부문 ASP 상승률은 22%로 15%인 D램 부문보다 7%나 높다. 이는 낸드 제품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D램과 낸드 부문이 모두 흑자로 돌아서는 진정한 흑자전환 시점은 2분기가 유력하다. SK하이닉스는 HBM 분야 선두 기업으로 이 같은 추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HBM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AI 기술 흐름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쟁사의 신규 진입 전망에도 엔비디아향 HBM의 높은 시장 지배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체재가 없는 현실을 고려할 때 HBM 수요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