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개발 중인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의 프리 알파 테스트가 지난 14일부터 스팀을 통해 시작됐다. 플레이 소감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불필요한 요소는 모두 제거하고 핵심인 액션을 살렸다는 인상이다.
넥슨의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넥슨의 효자 게임인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을 기반으로 한 신작 콘솔·PC 액션 RPG 게임이다. 마영전을 개발할 당시만 하더라도 밤낮없이 지속되는 묵직한 전투와 중세 판타지의 무거운 매력을 앞세운 '액션 게임'을 강조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온라인 게임인 만큼 다수의 유저를 만족시키기 위한 타협점을 찾아야 했었기에 그 지점이 하드한 중세 판타지를 기대했던 유저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그런 아쉬운 점을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에서 얼마나 채워줄 수 있을지 기대했는데, 프리 알파 테스트라곤 하나 '액션'을 앞세운 방향성이 명확히 보여 마영전을 처음 플레이하던 때의 설렘이 솟았다. 언리얼 엔진5로 더욱 화려해진 그래픽은 개발진들의 한층 넓어진 세계관에 대한 시야를 담았고 사실적이고 중압감 있는 몬스터 디자인으로 마영전 때와는 다른 보스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영전 때 주 캐릭터가 피오나였던 터라, 이번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도 피오나를 골랐는데 섀도우팡, 스노우 스킨 등 보스 몬스터들이 전에 알던 난이도가 아니다. 오랜만에 패턴을 파악하며 죽고, 또 죽기를 반복하며 공략에 시간을 쏟아부었다. 소울류 게임에서 늘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한 대라도 더 때리겠다는 욕심인데, 모션 캔슬(공격 중 행동 취소)이 되지 않아 무리하게 공격한다면 얻어맞기 십상이다. "이러려고 방패를 다시 들었나" 조금 자괴감이 들었다.
스킬 활용도 측면에선 기본 공격을 넣기에도 바빠 딱히 1, 2, 3, 4번 키를 눌러 쓸 수 있는 액티브 스킬을 누를 일이 적었다. 자칫하면 쓰다 죽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자의 컨트롤이든 전투 방식이든 둘 중 하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초회차 도전에서 컷씬을 봤다면 다회차 도전에선 굳이 컷씬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도전 할 때마다 매번 ESC 키를 누르는 것도 일이다.
한 가지 더, 별개일 수 있으나 성우 활용도를 높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놀의 목소리가 모두 똑같은 성우다. 괴물(크리처) 소리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성우임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살짝 다양성을 갖췄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추후엔 더 다양한 성우를 기용할 것이란 기대를 가져본다.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여준 지금으로서는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어떻다고 확실히 말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방향성은 확실하게 잡았다는 느낌이다. 정식 출시까지 아직 오랜 시간 기다려야겠지만 마영전도 기다렸으니 빈딕투스라고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