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엑스박스(Xbox) 독점작 4종을 플레이스테이션(PS)과 닌텐도 스위치 등 경쟁 플랫폼에 출시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내에서 제기된 차기작 '인디아나 존스' PS 출시설, 하드웨어 시장 전면 축소설 등은 부인했다.
Xbox 사업을 총괄하는 필 스펜서 MS 게임 사업부 대표와 새라 본드 Xbox 플랫폼·비즈니스 담당 이사, 맷 부티 Xbox 게임 개발 스튜디오 총괄은 미국 시각 15일 'Xbox 비즈니스 업데이트(Updates on the Xbox Business)'라는 제목의 공식 유튜브 팟캐스트를 진행했다.
필 스펜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게임을 특정 플랫폼에 독점 배급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알리는 것이 궁극적으로 Xbox 생태계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Xbox 게임 4종을 다른 콘솔 플랫폼에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MS는 4종의 게임이 무엇인지 명확히 공개하진 않았으나 현재 개발 중인 차기작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 지난해 출시된 AAA급 게임 '스타필드'에 관해서는 "4개 게임 라인업에 스타필드와 인디아나 존스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더 버지와 패미통 등 외신들은 익명의 MS 관계자 발언을 인용, 이들 4개 게임이 구체적으로 △2018년작 '씨 오브 시브즈' △2022년작 '펜티먼트'와 '그라운디드' △2023년작 '하이파이 러시'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MS가 인디아나 존스, 스타필드 등을 경쟁 플랫폼 PS에 출시할 수 있다고 주장은 이달 초에 제기됐다. 일각에선 MS가 Xbox 콘솔 기기 시장의 비중을 줄이고 월 정액 구독 서비스 '게임 패스'에 집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새라 본드 이사는 이에 관해 "Xbox의 핵심 비전이 확장성에 있다 해도 콘솔 기기는 여전히 우리 게임을 가장 적합하고 중요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하드웨어 시장에서 철수할 생각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MS는 687억달러(약 91조원)을 들여 미국 대형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이른바 '세기의 빅 딜'을 지난해 말 마무리했다. 이날 공식 방송에선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관한 발표도 있었다.
본드 이사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3400만명의 이용자들이 함께하는 넓은 생태계로, 이곳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들을 소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며 "그 시발점으로 '디아블로 4'를 오는 3월 28일 게임 패스에 입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