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게임사 CD프로젝트가 차기작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회사의 간판 '위쳐' 시리즈의 후속작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한 개발팀을 올 중순까지 꾸릴 계획이다.
로이터는 현지 시각 22일, CD프로젝트의 신임 대표 아담 바도프스키(Adam Badowski)와의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위쳐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가칭 '폴라리스' 3부작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 중순 안에 400명 규모의 개발진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CD프로젝트는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아담 카친스키(Adam Kiciński) 대표가 올 들어 대표직을 내려놓고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임으로 바도프스키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미하엘 노와코프스키(Michał Nowakowski) 최고커머셜책임자가 공동 대표를 맡게 됐다.
위쳐 시리즈는 폴란드의 작가 안제이 삽코프스키(Andrzej Sapkowski)가 저술한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액션 어드벤처 RPG다. 시리즈 최신작은 2015년 출시된 '위쳐 3: 와일드 헌트'다.
로이터 측은 "바도프스키 대표가 '폴라리스'의 출시 일정에 대해 명확히 공개하진 않았다"면서도 "업계인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폴라리스 시리즈의 첫 작품은 이르면 2026년 출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D프로젝트는 '폴라리스' 프로젝트 외에도 2007년작 '위쳐', 통칭 '위쳐 1'의 리메이크판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공개된 이 게임은 폴란드의 중소 개발사 풀스 시어리(Fool's Theory)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바도프스키 공동 대표는 '폴라리스' 외에도 회사의 또 다른 핵심 IP '사이버펑크 2077'의 후속작으로 가칭 '오리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게임은 현재 콘셉트 기획 단계로 올해 안에 80명 규모의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멀티 플레이어 콘텐츠를 추가할 수도 있으나,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생성형 AI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관해 글로벌 PC 게임 유통망 '스팀'에서는 이달 10일 생성형AI를 게임 개발 과정에 활용했다는 사실을 명시한 경우에 한해 이를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판매,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바도프스키 대표는 이에 관해 "당사에서도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조사하는 팀을 별도로 구성했다"면서도 "AI가 게임 제작에 있어 특정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직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