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마다 주류 이용자층이 선호하는 장르는 따로 있지만, 하드코어 MMORPG를 좋아하는 이용자는 어디에든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들 모두가 지역의 장벽 등 부담을 느끼지 않고 게임을 즐기러 올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가 본사에서 1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 '롬(ROM: Remember of Majesty)'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한 말이다. 서울 강남 소재 성암 아트홀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퍼블리싱 파트너인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대표, 김상구 사업본부장 등이 함께했다.
롬은 2021년 설립된 레드랩게임즈가 데뷔작으로 준비 중인 MMORPG다. 캐치 프레이즈는 '월드 와이드 K-MMORPG', '월드 와이드 워'로, 세계 각국 환경에 맞춘 별도 서버를 내는 방식이 아닌 '글로벌 원 빌드' 서비스를 중요한 특징으로 한다.
서비스 개시 시점에 ROM은 한국, 대만, 일본을 비롯 구글 PV 플레이 서비스가 적용되는 아시아 10개국에 론칭된다. MMORPG 핵심 타깃 연령층인 30대~50대, 저사양 기기가 많은 아시아 지역 이용자들을 위해 단순한 게임 플레이 환경, 과하게 높지 않은 그래픽과 최적화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 이용자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구글 번역 기반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현근 대표는 "채팅창을 누르면 번역문을 제공하는 수동 번역, 채팅창의 모든 메시지를 번역하는 자동 번역을 모두 지원할 것"이라며 "자사 게임을 위한 별도 구글 번역 서버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이용자들에게 동등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버 소재지 또한 특정 지정, 아시아 모든 지역의 핑(입력 지연 속도)를 동등하게 조정한다. 신현근 댜표는 "당초 작년 여름 안에 개발을 완료하고자 했으나 빌드 과정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며 "이용 지연 등 기술적 검증을 거쳐가며 서비스 범위를 점점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발언했다.
하드코어 MMORPG란 장르에 걸맞게 미성년자 이용 불가 등급의 콘텐츠, 자유로운 PK(Player Kill)와 공성전 등 길드 단위 경쟁전을 지원한다. 이용자 간 자유로운 거래를 보장하는 거래소 기능도 지원하며, 이를 악용하는 매크로 이용자나 '작업장' 등은 철저하게 막겠다는 방침이다.
비즈니스 모델(BM) 또한 단순함, 항상성에 초점을 맞춘다. 유료 과금만으로 구할 수 있는 아이템 등은 최소화하되, 가챠(확률형 아이템)이나 기간이 지날 수록 강화되는 시즌 패스형 요금제 등은 지양한다.
롬은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의 공동 배급 형태로 서비스된다. 구체적으로는 게임의 운영은 1차적으로 레드랩이 맡되, 해외 마케팅이나 플랫폼적 지원 등 측면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지원하는 형태를 취한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은 "신현근 대표를 비롯한 레드랩 임직원들은 오랜 기간 PC MMORPG를 개발, 운영해오며 노하우를 갖춘 이들"이라며 "온라인 게임은 실제 게임을 서비스하고 이를 모니터링하며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레드랩 측이 직접 운영을 맡는 형태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쇼케이스는 한국 외에도 대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동시 송출됐다. 김상구 본부장은 "카카오게임즈의 '비욘드 코리아'의 일환으로서 각 제품에 맞는 해외 시장 공략 방안을 분석하고 있다"며 "대만은 하드코어 MMORPG 시장이 크게 형성된 시장인 만큼 타깃 시장으로 선정했다"고 언급했다.
출시 이후 업데이트 주기는 6개월 단위가 될 전망이다. 신현근 대표는 "첫 대규모 업데이트로는 오는 6월 타깃으로 바다를 모티브로 한 신규 지역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후로도 비슷한 주기마다 업데이트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 등 특정 시장을 노린 인게임 콘텐츠를 추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신현근 대표는 "글로벌 원 빌드 서비스에는 특정 지역에 맞춘 코스튬이나 세계관적 내용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선 관련 내용은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
인터뷰 말미에 신현근 대표는 "작은 게임 회사로서 첫 게임부터 글로벌 동시 서비스에 나선다는 것은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용자들과 소통, 공존하며 글로벌 게임으로서 새로운 해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