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위원회(Fed, 연준)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감에 1년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 애플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최한 바 있는 애플은 일주일만에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은 1주당 183.79달러(약 23만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애플의 주가 최고가 경신은 지난주 WWDC를 개최한 지 일주일 만으로 애플은 WWDC를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애플이 WWDC에서 선보인 다양한 신제품 중 특히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역시 MR(혼합현실)헤드셋인 ‘비전프로’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아우르는 비전프로는 기존 상품들과 달리 압도적인 스펙과 함께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애플이 공개한 가격은 3500달러(약 450만원)로 기존 헤드셋 시장의 강자이자 최근 시작을 공개한 메타의 ‘퀘스트3’가 499달러(약 64만원)인 점을 생각해보면 가격대가 너무 높다.
애플이 비전프로의 가격을 공개하자 너무 높은 가격이라는 우려감과 함께 주식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기존 헤드셋들과는 다른 독자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애플은 헤드셋 외에도 WWDC에서 M2칩셋을 탑재한 두께 11.5㎜의 15인치 크기 맥북에어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M2 칩 라인업을 완성하는 새로운 시스템 온 칩(SoC) M2 울트라를 공개하고, 컴퓨터 본체인 맥 스튜디오와 맥 프로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용자가 서로의 아이폰을 가까이 대거나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가져다 대기만 하면 손쉽게 연락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임드롭(NameDrop)과 지인이 귀가시 실시간 위치를 공유해 주는 체크인(Checkin), 사진 등을 통해 일기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널(Journal) 앱 등 업그레이드된 iOS 17 기능도 공개했다.
하지만 애플의 주가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애플이 신제품과 신규기능 등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가장 주목받고 있는 비전프로는 올해 40만대 이상 판매가 불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생각보다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전프로에 탑재되는 올레도스(OLEDoS)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소니측에서 올해 40만개의 디스플레이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애플의 비전프로가 판매량을 확대하며 새로운 MR헤드셋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높은 판매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애플이 소니가 아닌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