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대표 IP 중 하나인 '디아블로' 시리즈의 원작 개발진으로 유명한 에릭 셰퍼가 새로운 게임 개발사에서 유사 장르 신작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소셜 미디어 링크드인에 따르면 에릭 셰퍼는 최근 '문 비스트 프로덕션(이하 문 비스트)'에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로 합류했다. 문 비스트는 현재 10명 전후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미국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다.
벤처비트는 최근 문 비스트에 합류한 에릭 셰퍼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 비스트의 창립자 피터 후·필 솅크는 짧은 시간만에 흥미로우면서도 진정성 있는 게임 프로젝트를 구축했다"며 "이러한 팀에 합류하게 돼 힘이 난다"고 밝혔다.
문 비스트가 개발 중인 신작의 장르는 디아블로 시리즈와 유사한 액션 RPG다. 이 게임에는 이른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핵심 콘텐츠 '4X'라 불리는 탐험(Explore)·확장(Expand)·개발(Exploit)·말살(Exterminate)가 포함될 예정이다.
에릭 셰퍼는 1993년 그의 형 맥스 셰퍼가 프로그래머 데이비드 브레빅과 더불어 게임사 '콘도르'를 창립했다. 콘도르는 이후 블리자드와 협력해 '디아블로'를 개발했다. 게임이 1996년 12월 출시되기 직전, 콘도르는 블리자드에 인수돼 '블리자드 노스'로 사명을 바꿨다.
'디아블로'는 천상과 지옥의 경계인 '성역'의 영웅들이 악마들과 벌이는 전쟁을 테마로 한다. 전투가 중심이 된 쿼터뷰 액션 RPG다. '핵 앤 슬래시(자르고 토막내기)' 장르의 대명사로 27년간 장수해온 게임 IP이며 올 6월 '디아블로 4'가 출시될 예정이다.
블리자드 노스에서 '디아블로 2' 개발까지 함께했던 에릭 셰퍼는 2003년 블리자드의 모회사 비방디와 마찰을 겪은 끝에 퇴사, 동료 빌 로퍼와 더불어 플래그십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새로운 액션RPG '헬게이트 런던'을 2007년 선보이기도 했다.
게임이 출시된 이듬해 플래그십 스튜디오에서도 퇴사한 그는 형 맥스 셰퍼 등과 함께 새로운 게임사 루닉 게임즈를 설립하고 또 다른 액션RPG '토치라이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후 이 회사는 중국의 퍼펙트월드 게임즈에 인수됐다.
에릭 셰퍼가 새로이 함께하게 된 문 비스트의 피터 후와 필 솅크는 모두 블리자드에서 '디아블로 2' 개발에 참여했던 이들이다. 특히 피터 후는 루닉 게임즈에서도 셰퍼 CCO와 함께했다.
셰퍼 CCO는 "많은 액션 RPG는 디아블로나 패스 오브 엑자일(POE)과 비슷한 콘텐츠가 포함된다"며 "우리는 이러한 액션 RPG 장르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비스트는 오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에 참여, 게임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사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필 솅크 문 비스트 대표는 "우리가 만들 신작은 친숙하면서도 신선하고 혁신적인 느낌을 주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GDC에서 우리가 준비 중인 게임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