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에서 22년간 근무하며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 대작 IP들의 세계관과 서사의 기틀을 다졌던 원로 게임 디자이너 크리스 멧젠이 6년만에 블리자드로 돌아온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팀의 존 하이트 총괄 매니저는 현지시각 15일 SNS를 통해 "크리스 멧젠이 WOW 개발팀의 크리에이티브 고문 직을 맡게 됐다"며 "워크래프트 프랜차이즈의 기틀을 다졌던 그와 다시 손을 잡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크리스 멧젠은 블리자드가 설립 4년차 스타트업이었던 1994년,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그는 입사한 해 첫 작품이 출시된 '워크래프트'의 삽화를 맡았으며, 이듬해 출시되기 시작한 '워크래프트 2' 시리즈부터는 아트는 물론 서사와 캐릭터 등을 포괄적으로 맡는 게임 디자이너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멧젠은 이후 사측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시나리오 작가들을 이끌며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아제로스'는 물론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코프룰루 구역, '디아블로' 시리즈의 성역, '오버워치'의 2070년대 가상의 미래 등의 중심 세계관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아티스트로서 멧젠은 게임 속 주요 삽화를 그리는 것은 물론 일종의 객원 성우로서 스타크래프트1의 '해병(마린)', '유령(고스트)'와 '전투순양함(배틀크루저)', 워크래프트의 '라그나로스', '바리안 린', '스랄' 등 주요 등장인물들의 게임 속 목소리를 맡기도 했다.
또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에 블리자드 측 제작자로 참여했다. 레전더리 픽처스·아틀라스 엔터테인먼트가 제작, 유니버설 픽처스가 배급을 맡아 2016년 개봉한 이 영화는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흥행해 4억달러(약 5272억원)를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멧젠은 지난 2016년 블리자드를 퇴사한 후 비디오 게임이 아닌 미니어처 게임 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워치프 게이밍'을 설립했다. 그러나 은퇴한 후에도 2018년 블리자드 게임 행사 '블리즈컨'에 참여하는 등 회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