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0·SBF)가 2억5000만달러(약 3207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보석금을 내고 풀려날 예정이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의 게이브리얼 고렌스틴 치안판사는 22일(현지시간) 샘 뱅크먼-프리드를 보석금 2억5000만달러에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금액은 재판 전 보석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니컬러스 루스 검사는 밝혔다.
니콜라스 루스 검사는 고렌스타인에게 보석금을 내기 위해서는 뱅크먼 프리드가 여권을 제출하고 사기 등의 혐의에 관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캘리포니아 팔로 앨토에 있는 부모님 집에 감금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기적인 정신 건강 치료와 평가를 받아야 한다.
루스는 뱅크먼 프리드가 '대단한 사기를 저질렀지만, 도주 이력이 없고 금융 자산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맨해튼 연방 검찰은 FTX 창업자가 자회사인 암호화폐 거래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손실을 막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고객 펀드를 훔쳤다고 비난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이날 탄원서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았다. 그는 이전에 FTX에서 위험 관리 실패를 인정했지만, 자신에게 형사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인인 마크 코언은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심리 후 언급을 거부했다.
가브리엘 고렌스틴 미국 치안 판사는 뱅크먼-프리드의 다음 법정 날짜를 2023년 1월 3일로 잡았다.
한편, 샘 뱅크먼 프리드는 2019년 암호화폐 거래소 FTX를 설립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디지털 자산의 호황은 올해 초 FTX 거래소를 약 320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게 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출신인 뱅크먼 프리드는 암호화폐 억만장자이자 미국 정치 캠페인의 영향력 있는 기부자가 되었다.
고렌슈타인은 뱅크먼 프리드가 더 이상의 금융 계획에 관여하거나 인정받지 못한 채 숨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악명을 얻었다고 말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지난주 자신이 살고 있고 FTX가 본부를 두고 있는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그는 지난 21일 밤 FBI의 구금 하에 카리브해 국가인 바하마를 떠나 미국으로 송환됐다.
그의 변호사인 코언은 검찰이 제시한 보석 조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뱅크먼-프리드의 부모인 스탠포드 로스쿨 교수인 조셉 뱅크먼과 바바라 프리드가 아들 샘의 법정 복귀를 보장하기 위해 보석금 서류에 공동 서명하고 그들의 집에 지분을 게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셉과 바바라 두 사람 모두 청문회에 출석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