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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고위 임원, 한국 계정 사용해 알라메다 거액 부채 숨겨

김성은 기자

기사입력 : 2022-12-15 09:30

파산한 FTX 거래소 고위 임원들이 '한국 계정'을 사용해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10조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부채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산한 FTX 거래소 고위 임원들이 '한국 계정'을 사용해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10조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부채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로이터
파산한 FTX 거래소 고위 임원들이 '한국 계정'을 사용해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거액의 부채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FTX의 전 임원 니샤드 싱의 이름이 적힌 깃허브(GitHub) 계정은 현재 붕괴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알라메다 리서치의 거액의 부채를 숨기는 코드를 작성했다.

이는 특정 코드 라인과 관련된 코멘트 형식으로, 규제 당국이 자매 거래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가 늘어난 것을 감추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하는 FTX에 대한 미스터리한 계정의 기원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 FTX와 알라메다의 관계와 FTX 고객 자금의 남용 혐의는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형사 고발로 이어졌다.
FTX의 엔지니어링 이사였던 니샤드 싱은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 '깃허브(GitHub)'는 기업과 개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코드를 저장하고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코드 저장소이다. 깃허브는 개발자들이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다른 FTX 직원이 이 계정에 액세스할 수 있는지 여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야후 파이낸스가 검토한 문서에는 싱의 이름이 적힌 깃허브 계정이 '코리아 KYC'와 'BD 경비 계정' 등의 댓글로 코드 스니펫에 주석을 달았다. 후자는 "한국 경비" 계좌에 묶여 있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13일 알라메다는 80억 달러(약 10조 4200억 원)까지 급증한 부채를 알라메다의 것으로 쉽게 식별할 수 없는 FTX 고객 계좌로 숨겼다고 주장했다. CFTC는 알라메다와 FTX를 설립한 뱅크먼 프리드는 이를 '우리 한국인 친구의 계정'이라고 부르며 알라메다의 급증하는 부채를 감추기 위해 적어도 부분적으로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CFTC는 이른바 한국 계좌가 FTX의 위험관리 정책 일부 면제 등 알라메다의 본 계좌와 하위 계좌와 동일한 특권을 누렸다고 밝혔다.

싱과 뱅크먼 프리드 및 FTX의 대표들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뱅크먼 프리드는 오는 2월 인도 심리를 기다리고 있는 바하마의 한 교도소에 보석 없이 수감돼 있다.

알라메다는 FTX 거래소가 생긴 이후 자체 거래 목적으로 FTX 고객펀드에 사실상 무제한 접근했다. 그러나 지난 5월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테라USD-루나를 기반으로 구축된 60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생태계가 붕괴되고 대출자들이 결제를 요구하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규제 당국은 이로 인해 알라메다가 FTX 고객 자금 사용을 늘렸다고 주장했다.

테라-루나 사태의 배후에 있던 한국 국적의 권도형은 세르비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법원은 그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지난 9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CFTC 제소에 따르면, 충격적인 마진 콜이 시작된 지 몇 달 후 뱅크먼 프리드는 9월경 알라메다를 폐쇄하는 것을 고려했다. 그는 "무엇이 옳은지 정말 확신할 수 없다!"라며 폐쇄를 발표하기 위해 트위터 스레드를 초안 작성했다. 하지만 알라메다는 문을 닫지 않았다.

한편,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는 미국 당국이 사기와 돈세탁 공모 등 8가지 범죄 혐의를 적용해 지난 13일 수감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그를 고소했다.

CFTC는 알라메다의 '한국 계정'이 '알라메다 리서치 닷컴(alameda-research.com)' 식별자로 개설되지 않은 알라메다의 하위 계정이며 다른 방법으로는 알라메다 관련 계정으로 쉽게 식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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