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쥔 '베릴' 조건희가 우승 2주만에 LOL이 아닌 '원신'과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했다. 업계인들은 이러한 모습에 의문이 아닌 "당연한 일"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건희 선수의 소속팀 DRX는 "조건희 선수가 17일부터 나흘간 공식 '원신' 콜라보 방송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방송은 중국의 스트리밍 플랫폼 '도위'에서 매일 오후 7시에 시작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6일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한 후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프로게이머가 타 종목 방송에 나선 이례적인 상황이나, 팬들은 오히려 "좋은 선택", "미호요가 발빠르게 움직였다"며 호평하고 있다.
조건희 선수는 평소 게임을 크게 보며 오더하는 능력과 창의적 플레이 방식을 겸비한 두뇌파 선수로 이른바 '롤 도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이런 '두뇌파'적인 면모의 일환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개인방송을 통해 공개해왔다.
특히 조건희 선수는 비 시즌 개인방송에서 '원신' 등 서브컬처 게임을 자주 즐겨왔다. 지난 2020년 담원 소속으로 우승했을 때, 우승 스킨 대상 캐릭터로 '레오나'를 선택하고 일본의 서브컬처 게임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의 캐릭터 '사렌'과 비슷하게 꾸며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호요버스의 서브컬처 게임 '원신', '붕괴 3rd'를 자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올해 우승 스킨 캐릭터로 '애쉬'를 지목하자 팬들 사이에선 평소 그가 애정을 표하던 '붕괴' 시리즈의 캐릭터 '엘리시아'를 모델로 정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외에도 한국의 '가디언 테일즈', '로스트아크', '블루 아카이브'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는 등 헤비 게이머의 면모를 보여온 터라 "서브컬처 게임 과금을 위해 프로게이머를 하는 남자"라는 말도 듣고 있다.
조건희 선수의 이러한 성향은 업계인들 사이에도 널리 퍼졌다. LOL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의 니콜로 로렌트 대표는 DRX 우승 직후 트위터에서 "LOL을 잘하기 위해 해야할 것은?"이란 제목의 투표에서 '미국 LOL 서버 랭크 게임'과 '원신'을 후보로 올렸다. 2529명의 네티즌이 투표에 참가해 원신에 93.7%가 표를 던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