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리튬·아연까지 국가가 지분 투자…중국 의존 차단 위한 ‘프로젝트 볼트’ 출범
인텔·MP머티리얼스·고려아연까지 직접 참여…시장 개입 논란 속 광물 안보 우선시
인텔·MP머티리얼스·고려아연까지 직접 참여…시장 개입 논란 속 광물 안보 우선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 희토류와 리튬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국가가 직접 통제하는 체제로 전환하며 광물 안보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2일 120억 달러 규모의 전략 비축 프로그램을 가동해, 중국에 대한 구조적 의존을 차단하고 첨단 산업과 방위 산업의 원자재 기반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핵심 광물의 확보를 위해 국가가 직접 투자하고 비축하는 새로운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볼트의 출범
이번 정책의 핵심은 ‘프로젝트 볼트’로 불리는 전략 핵심광물 비축 구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는 방식은 총 120억 달러를 투입해 희토류, 리튬, 아연 등 첨단 기술과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광물을 직접 매입하거나 관련 기업들에 지분 투자를 함으로써 공급망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민간 주도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국가가 수요와 공급을 직접 조정하는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중국 의존 차단이 1차 목표
미국이 이처럼 강력한 개입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의 압도적인 광물 공급 지배력이 있다. 희토류와 배터리 원료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지정학적 갈등 시 미국 산업 전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심 광물을 석유와 같은 전략 자산으로 규정하고, 비축을 통해 외부 충격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 직접 참여와 국가 투자
프로젝트 볼트에는 반도체와 첨단 소재 기업들이 직접 참여한다. 미 행정부는 인텔, MP머티리얼스를 비롯해 한국의 고려아연과 같은 글로벌 광물·소재 기업들과 협력해 광물 채굴, 정제, 가공 단계 전반에 관여한다. 정부는 이들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거나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는 대신, 전략적 통제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시장 개입 논란과 안보 우선
이와 관련해 카타르의 국제 뉴스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 같은 정책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자원 시장 개입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전한다. 국가가 가격과 투자 방향에 영향을 미치면서 민간 시장의 효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미 행정부는 광물 공급망을 단순한 시장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 사안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 전기차,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핵심 광물이 빠지면 산업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논리보다 안보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의 전략 핵심광물 비축 가동은 단기적인 가격 안정책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질서 재편을 겨냥한 장기 전략으로 평가된다. 중국 중심의 광물 체계를 흔들고, 동맹국과의 새로운 산업 연대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향후 국제 원자재 시장과 기술 경쟁 구도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