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온라인 콘서트의 실시간 송출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사전 검열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규제안을 내놓았다.
홍콩 매체 남화조보의 27일 저녁 보도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지난 23일 새로운 규제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콘서트·오페라·음악 행사 등 모든 종류의 공연을 온라인 실시간 상연할 때 당국이 이를 사전 감독할 수 있도록 일정 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송출을 지연해야 한다.
또 △중국 본토 밖에서 열린 행사인 경우 △온라인 행사에 외국 국적의 출연자가 참여한 경우 영상 플랫폼 사업자는 당국에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문화관광부는 이러한 규제를 다음달 10일까지 시범 적용, 조정을 거쳐 최종 시행할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해 동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다방면으로 규제를 적용해왔다. 지난해 8월 '깨끗한 팬덤 문화' 수립을 목표로 수많은 온라인 팬클럽들이 폐쇄됐다. 이후 △미성년자의 연예인 관련 상품 구매 통제 △연예인 인기 차트 폐지 △연예인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연달아 국가광파전시총국이 방송에 있어 △아이돌 오디션 △육아 예능 △일정 액수 이상의 출연료 등을 금지한데 이어 사이버공간관리국이 온라인 개인방송 플랫폼에서 미성년자가 직접 방송·타인 후원·구독 등을 금지하는 규제를 올 5월, 온라인 인플루언서가 범해선 안될 31가지 특별 금지 수칙을 6월에 발표했다.
중국은 온라인 콘서트 시장에 있어 강력한 시장으로, 이번 조치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최근 홍콩의 슈퍼스타 유덕화가 '틱톡'에서 개최한 온라인 콘서트는 3억5000만명을 넘는 시청자가 몰렸다.
케이팝(K-Pop)으로 대표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역시 간접적인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BTS)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온라인 콘서트 영상은 중국의 영상 플랫폼 빌리빌리 등에서도 큰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