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조기 점검으로 인해 픽업 이벤트에서 캐릭터를 얻지 못하게 된 사례는 사측이 피해를 준 것이 아닌,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게임즈 사옥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 이용자 대표단 측이 "픽업 시간 변경으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보상을 할 수 없느냐"고 묻자 사측은 "공지와 인게임 팝업 안내 등이 이뤄졌다"며 "그럼에도 이러한 부분이 부족했다는 의견을 접했고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표단 측이 재차 "사측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피해를 준 것인지, 아닌지 명확히 말씀해주셨으면 한다"고 질의하자 사측은 "개별 고객의 선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피해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퍼블리셔를 맡아 지난 6월 출시됐다. 장르는 수집·육성형 게임으로, 특정 기간마다 한정된 캐릭터를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픽업 이벤트'가 개최된다.
그런데 8월 10일 기준 오전 11시59분 마무리돼야할 픽업 이벤트가 당일 오전 8시에 시작된 점검으로 인해 4시간 일찍 종료됐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를 공식 카페를 통해 전날 공지했으나, 이를 미리 접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캐릭터를 뽑지 못해 재화가 낭비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용자 대표단에 따르면, 이러한 사례는 운영 초기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우마무스메' 간담회는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 등 운영진 5인과 이용자 대표단 7인의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양측이 동의하는 한 기한 없이 지속되는 무제한 간담회다.
양 측은 정오에 회담을 중단한 후 약 2시간 후에 회담을 재개했다. 이시우 사업본부장은 회담 재개 후 "대표단에서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한 보상은 이용 약관 등 기존의 기준으로 정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짧은 시간 안에 개발사 측과 협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점검 시간 변경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구제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용자 대표단이 "이용자 개별의 선택이었다는 것은 사과가 아닌 이용자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발언이 아니냐"고 묻자 카카오게임즈 측은 "표현이 적절치 않았던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답변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