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자사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추가했다.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 생태계, 나아가 '메타버스'를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매체 남화조보(南華早報)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위챗의 숏 폼 동영상 플랫폼 '채널'에 전자상거래 기능이 추가됐다. 이용자는 해당 기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제품 등을 전시, 거래할 수 있다.
텐센트는 이보다 앞서 지난 18일, 위챗 채널의 영상 광고를 친구와 공유하거나 광고를 클릭하면 쇼핑 사이트·플랫폼으로 이동하게끔 링크를 거는 기능을 추가했다. 남화조보는 이를 토대로 "텐센트가 크리에이터 기반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평했다.
중국 ii미디어 리서치의 장이 연구원은 이에 관해 "텐센트가 위챗 채널에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지난 5년 동안 텐센트가 선 보인 것 중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갖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의 증권분석사 신만굉원(申萬宏源)은 "위챗은 텐센트의 하반기 이익을 책임지는 핵심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텐센트가 이러한 '크리에이터 기반 경제구조'를 만드는 것은 메타버스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크리에이터 경제는 유니티·에픽 게임즈·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로 지목한 요소 중 하나다.
'로블록스'와 네이버 '제페토' 등 대표적인 메타버스들은 이미 현금 환급 가능한 게임 내 화폐를 통해 콘텐츠 등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찹재하고 있다. 메타 플랫폼스는 지난 4월 자사 메타버스 '호라이즌 월드'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달 20일 직원 300명 규모의 '확장현실(XR) 전담부서'를 설립했다. 27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게임쇼 '스파크'에선 버추얼 휴먼, 3D 실감 콘텐츠 등 메타버스 기반 기술을 다수 시연하기도 했다.
위챗은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중화권의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앱이다. 카카오톡이 출시된 이듬해인 2011년 서비스를 개시했다. 채팅과 숏 폼 동영상 '채널' 외에도 인터넷 검색 기능, 간편 결제 기능 '위챗페이', 라이브 방송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