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가 유럽 게임 대기업 엠브레이서 그룹에 103억크로나(약1조3181억원)를 투자했다.
마켓워치 등 외신의 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PIF서 운영 중인 게임·e스포츠 법인 '새비(Savvy) 게이밍 그룹'의 이름으로 진행됐다. 새비 게이밍 그룹이 확보한 지분은 8.1%로, 여기에는 5.4%의 의결권이 포함된다.
새비 게이밍 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엠브레이서 그룹의 1대 주주는 라스 빙에포스 대표이사로 43.48% 지분을 보유 중이다. 2대 주주는 핵심 개발자회사 세이버 인터랙티브 임원진(지분율 11.79%), 기존 3대 주주는 스웨드뱅크 그룹(3.88%)이었다.
이번 투자는 PIF가 지난달 18일 닌텐도에 4100억엔(약 4조869억원)을 투자, 지분 5.01%를 확보한 것이 확인된 후 약 20일만에 일어났다. PIF는 올해 국내 게임 대기업 엔씨소프트와 넥슨에도 각각 1조원 이상을 투입, 주요 주주로 자리잡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의 대형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EA),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2) 등에 투자했으며 일본에선 스퀘어에닉스·캡콤·코에이 테크모 등 게임사 외에도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등에도 투자했다.
엠브레이서 그룹은 스웨덴 게임 개발사 THQ노르딕의 지주회사다. 세이버 인터랙티브 외에도 '세인츠 로우' 개발사 코흐 미디어, '보더랜드' 개발사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 스퀘어에닉스의 유럽·아메리카 게임 개발 자회사 에이도스 인터랙티브를 인수하기도 했다.
라스 빙에포스 엠브레이서 그룹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몇 해 동안 글로벌 게임 시장서 가장 중요한 투자자가 됐으며, 이는 중동 게임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반증"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를 우리의 지역 허브로 지정, 다양한 비즈니스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