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사 스퀘어 에닉스가 서구권 지사 '에이도스 인터랙티브'를 13년만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얻은 자금은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스퀘어 에닉스가 2일 장마감 후 공시한 바에 따르면 유럽지사 '에이도스 인터랙티브(구 스퀘어 에닉스 유럽)'과 그 자회사 '크리스탈 다이나믹스', '에이도스 몬트리올' 등을 스웨덴 게임사 엠브레이서 그룹이 3억달러(약 3803억원)에 인수했다.
에이도스 인터렉티브는 '툼레이더',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 등을 개발한 게임사다. 지난해 10월에는 마블 코믹스 IP를 기반으로 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1984년 영국에서 설립됐으며 2009년 스퀘어 에닉스에 인수됐다.
엠브레이서 그룹은 THQ 노르딕·코흐 미디어·기어박스 소프트웨어 등을 자회사로 둔 그룹 지주사다. 지난해 말 대형 보드게임사 아스모디 디지털을 27억유로(약3조7000억원)에 인수한 것을 필두로 '헬보이', '아바타: 아앙의 전설' 등의 IP를 보유한 만화 출판사 다크호스, '스타트렉 온라인' 퍼블리셔사 퍼펙트 월드 엔터테인먼트 등을 자회사로 들였다.
라스 빙에포스 엠브레이서 그룹 대표이사는 "향후 10년동안 AAA급 패키지 게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며 "대형 IP와 AAA급 개발 경험을 두루 갖춘 에이도스 인터랙티브는 엠브레이서 그룹의 유기적 성장을 돕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퀘어 에닉스 측은 "사측의 경영환경을 고려, 보다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위해 변화를 꾀한 것일 뿐, 에이도스 외 다른 해외지사는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거래를 바탕으로 블록체인·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에 투자하여 신사업 분야를 적극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