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소재 게임사 엠브레이서 그룹(대표 라스 빙에포스)이 연이은 M&A(인수합병)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엠브레이서 그룹은 지난 15일 프랑스 보드게임사 아스모디 디지털(Asmodee Digital)을 27억 5000유로(3조 6972억 원)에 인수하며 포문을 열었다.
보드게임 업계에서 미국 해즈브로(Hasbro)와 더불어 '쌍벽'으로 알려진 아스모디는 지난 9월 모회사 PAI 파트너스가 20억 유로에 매각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 3달만에 새로운 모회사를 찾았다.
연이어 엠브레이서는 코믹스 출판사 다크호스(Dark Horse)를 인수했다. 영국 매체 게임스레이더(GamesRadar)에 따르면, 다크호스는 마블·DC의 뒤를 잇는 미국 3대 만화사로 '아바타: 아앙의 전설', '헬보이' 원작 만화, '기묘한 이야기', '더 위처', '스타워즈' 등 유명 IP 기반 코믹스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외에도 엠브레이서는 이달 들어 ▲'스타트렉 온라인' 등을 퍼블리시한 퍼펙트 월드 엔터테인먼트 ▲'모탈 컴뱃' 시리즈 개발에 참여한 쉬버 엔터테인먼트 ▲'엘든 링', '헤일로 4' 트레일러 영상을 제작한 애니메이션사 DIGIC ▲광고 기반 비디오 채널 스팟필름 네트웍스 등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브레이서는 2019년 설립된 그룹 지주사로, 오스트리아에서 2011년 설립된 게임사 'THQ 노르딕'에서 분리됐다. '메트로', '세인츠 로우' 등으로 유명한 코흐 미디어를 자회사로 두고있으며 지난 2월 '보더랜드' 시리즈를 개발한 기어박스 소프트웨어를 13억 달러(1조 5429억 원)에 인수했다.
공시에 따르면 엠브레이서 그룹은 지난해 매출 90억 크로나(1조 1780억 원), 영업EBIT(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비용을 제한 값) 28억 7100만 크로나(3748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 전문지 폴리곤(Polygon)은 "기어박스 외에도 어스파이어 미디어(Aspyr Media), 이지브레인(Easybrain)을 인수하는 등 엠브레이서 그룹은 올해 '광폭 행보'를 보였다"며 "텐센트, 소니 인터랙티브 등 게임업계 'M&A 거물'에 버금가는 투자 규모"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