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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진심인 사우디 PIF, 4조원에 닌텐도 지분 5% 인수

美日韓 주요 게임사에 지속 투자…NC 지분 9.26% 보유한 2대 주주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2-05-20 08:30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닌텐도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닌텐도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일본 대표 게임사 닌텐도 지분 5%를 확보, 3대 주주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PIF는 닌텐도 주식 651만주(5.01%)를 확보함에 따라 지난 18일 주식 대량 보유 보고서를 일본 재무부에 제출했다. 투자 규모는 4100억엔(약 4조869억원), 목적은 단순 투자로 알려졌다.

닌텐도는 많은 일본 대기업들이 그렇듯 지분 상당수를 신탁은행에서 맡고 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1대 주주는 지분 12.67%를 보유한 마스터트러스트 신탁은행, 2대 주주는 두 신탁 계정에 나눠서 총 6.55% 지분을 보유한 일본 커스터디 은행, 3대 주주는 4.98% 지분을 보유한 JP모건체이스 은행이었다.
PIF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 펀드다. 지난해 미국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EA), 테이크투(T2) 등에 투자했으며 일본 상장 게임사 넥슨·캡콤·스퀘어에닉스 등의 지분도 5% 이상 보유 중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NC) 지분 9.26%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투자를 두고 사우디아라비아가 게임 등 콘텐츠 사업을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엔화가 1달러 당 127엔에 거래되는 등 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일본 게임사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PIF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쿠이하라 사토시 토카이 도쿄 리서치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콘텐츠 시장 일본을 지켜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게임 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통합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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