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가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지분을 10% 가까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권 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기준선 10%에는 못미쳤지만 경영진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9.2%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가치는 1일 트위터 종가를 기준으로 29억 달러 수준으로 1000억 달러가 넘는 그의 자산평가 규모의 극히 일부여서 언제든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트위터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칠지 모른다는 전망 속에 트위터 주가는 4일 27% 폭등했다. 10.66 달러(27.12%) 폭등한 49.97 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대 주주
CNN비즈니스,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4일 머스크 CEO가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트위터 지분 7350만주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트윗 검열에 반대하면서 지난달 트윗에서 새로운 소셜미디어 설립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대규모 지분 확보 공시가 나왔다.
머스크는 트위터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트위터 개혁을 위한 목소리를 낼 권리를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검열 반대
팔로워 수가 8000만명이 넘는 대표적인 트위터 인플루언서 가운데 한 명인 머스크는 지난달 자신의 팔로워들을 상대로 투표를 진행했다.
지난해 테슬라 지분 매각 여부를 투표에 부친 것처럼 그는 심심찮게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에는 트위터 검열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한 토대는 바로 언론의 자유라고 전제한 뒤 트위터가 이 원칙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70%가 아니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또 트위터 알고리즘이 오픈소스가 돼야 하는지에 관해서 물었고, 이 투표에서는 83%가 공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예전 주가 회복 기대감
트위터는 경쟁사인 페이스북 지주사 메타 플랫폼스에 질적으로 크게 밀린다.
지난 분기를 기준으로 사용자 1명당 뽑아내는 매출이 메타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메타는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이 12 달러에 육박하지만 트위터는 6.64 달러 수준에 그친다.
이날 트위터 주가가 폭등한 것은 트위터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머스크가 지분을 대거 확보하고 있음이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트위터 주가는 지난해 2월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가 지분 확보에 나서자 개혁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한 바 있다. 당시 주가가 3배 폭등해 76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잭 도시 공동창업자 겸 CEO가 물러난 뒤 주가는 반토막 나 1일 39 달러까지 추락했다.
경영진 물갈이되나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도시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최고기술책임자(CTO)이던 파라그 아그라왈이 물려받자 이를 처음에는 환영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에 이어 트위터 CEO 역시 인도 출신인 아그라왈이 된 것에 대해 "미국이 인도의 재능으로 엄청난 혜택을 보고 있다"며 그의 취임을 환영했다.
그러나 수일 뒤 그는 아그라왈을 구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으로 묘사하며 반감을 나타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알리 모가라비는 분석노트에서 머스크가 이미 아그라왈 승계와 그의 변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로 인해 아그라왈과 그의 개혁 구상이 불안해졌다고 평가했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아예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버릴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더 공격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결국 일종의 인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