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미사일 개발 가속화로 다목적 전투기 완성 단축···극초음속 HAGM 첫 공개
LIG넥스원·현대로템 장거리 미사일 공동개발···2026년 6월 비행시험 완료 목표
LIG넥스원·현대로템 장거리 미사일 공동개발···2026년 6월 비행시험 완료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방위산업 전문매체 FW MAG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서울 국제항공우주및방위산업전시회(ADEX) 2025 기간에 KAI 관계자를 인용해 KF-21의 공대지(空對地) 능력이 2027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탑재된다고 보도했다.
애초 방위사업청은 블록2 기종에 공대지 무장을 2028년 12월경 일괄 탑재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 추가 무기시험을 승인하면서 일정을 크게 앞당겼다. 이 조치로 KF-21은 공중전 중심의 블록1 단계를 벗어나 지상과 해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로 더욱 빠르게 진화한다.
극초음속 미사일·정밀유도무기 다종 통합
지난달 31일 ADEX 2025에서는 KF-21에 탑재될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HAGM) 모형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길이 4.1m, 직경 0.6m 규모에 220kg급 탄두를 달은 HAGM은 최고 속도 마하 5∼10, 사거리 500∼1000km로 설계됐다. 현재 개발 중이지만, 완성하면 원거리 고가치 표적에 신속한 타격 능력을 줄 전망이다.
블록2에 통합될 공대지 무장으로는 한국형 활공폭탄(KGGB), MBDA 스피어, 미국산 GBU-39 소구경폭탄, GBU-56 등이 확정됐다. 이 중 개발 중인 장거리공대지유도탄 '천룡'은 사거리 500km 이상, 3중 위성항법장치, 벙커버스터 탄두를 갖춘 한국형 타우러스로 불린다. 202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대 6개 표적 정보를 미리 입력해 발사한 뒤 탄력 있게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AI 관계자는 "블록2는 블록1 대비 무장만 바뀌며, 다양한 정밀유도탄과 원거리 무기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공군에 넘어갈 KF-21의 70∼80%는 한 사람이 타는 단좌형, 나머지는 온전한 전투능력을 갖춘 두 사람이 타는 복좌 훈련기로 이뤄질 예정이다.
국산 미사일 개발로 무기체계 독립성 확보
한국이 KF-21 사업을 벌인 핵심 바탕 중 하나는 외국 제조사에 달리하지 않고 항공기를 고쳐 만들고 무기·센서를 자유롭게 통합할 수 있는 '전력 주권'(operational sovereignty) 확보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을 중심으로 국산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31일 ADEX 2025에서 한국형 공중발사 순항미사일(KALCM), 다목적 순항미사일(L-MCM), 모듈식 스마트 미사일(L-MSM), 초음속 대함미사일(SASM) 등 KF-21 탑재용 무장 줄을 공개했다. 이 중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SRAAM)은 독일산 IRIS-T,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LRAAM)은 유럽산 미티어의 국산 갈음으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LRAAM은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이 함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지난해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시제품 개발 과제에서 기체구조 및 덕티드 램제트 엔진 제작 우선협상자로 뽑혔다. 덕티드 램제트 엔진은 공기 중 바람을 빨아들여 타는 방식으로, 사거리 200km급 이상, 마하 4∼5 속도를 이룰 수 있다. 방위산업계는 양사의 협력이 개발 시간 단축과 기술 자립에 중요한 몫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 뒤 무인 협력전투기와 연동
KAI는 지난달 31일 ADEX 2025에서 KF-21 블록3(2030년 뒤 배치 예정)과 함께 쓸 협력전투기(CCA·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구상도 공개했다. 중형 협력전투기(MUCCA) 모형은 4개 하드포인트에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2발, 스피어 4발,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2발, 내부 탑재형 GBU-39 소구경폭탄을 가득 싣는 중무장 판으로 전시됐다.
한편 KAI는 KF-21의 모든 비행시험 활동을 2026년 6월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공군에 맨 먼저 넘어갈 기체는 공중전만 가능한 블록1이며, 2027년 상반기부터 공대지 능력이 차근차근 더해지는 블록2가 배치되면서 참다운 다목적 전투기의 면모를 드러내게 된다.
방위산업계에서는 FA-50 경공격기의 폴란드 수출 성공에 이어 KF-21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국내 방산의 기술력과 믿음이 국제 시장에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