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가 10월 31일(현지시각) 급락 하루 만에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기금)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최대 1조 달러 보상 패키지에 반대한다고 선언해 4.6% 급락했던 테슬라는 이날은 3.7% 넘게 뛰었다.
테슬라는 격동의 10월을 보내고 이제 계절적으로 더 나은 주가 흐름을 보이는 11월로 접어들면서 기대감을 낳고 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인 사이버캡을 기반으로 저가 전기차인 모델2를 추진할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이런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인기 팟캐스트인 조 로건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플라잉카’ 데모 버전을 연내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격동의 10월
테슬라 주가는 10월 들어 등락이 심했다.
10월 한 달 전체 평균으로는 낙폭이 1%에 그쳤지만 상승이나 하락률이 5%를 웃돈 것이 네 번이나 됐다.
테슬라 주가가 33% 급등했던 9월에는 등락률이 5%를 웃돈 경우가 딱 두 번이었다.
테슬라가 격동의 10월을 보냈다고 할 정도로 주가 변동폭이 컸다.
이달에도 주가는 한동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한 캘퍼스가 머스크에 대한 보상 패키지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며 기관들이 흔들리고 있어 오는 6일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오락가락할 수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보상 패키지 주총 통과를 낙관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부결되면 머스크를 자극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테슬라 주가에 불필요한 불확실성이 더해질 수 있다.
그렇지만 11월은 테슬라 주가에는 계절적으로 호재다. 과거 10월 주가 상승률이 평균 2%에 그쳤지만 11월에는 테슬라 주가가 평균 12% 급등했다. 특히 테슬라는 2010년 상장 이후 11월에는 15차례 가운데 11번 상승했다. 15번 중 단 5번만 올랐던 10월보다 훨씬 유리한 계절적 변수를 맞게 됐다는 뜻이다.
사이버캡 기반 모델2 나오나
테슬라는 기대를 모았던 저가 전기차 모델2 대신 모델Y와 모델3 저가 버전을 내놓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그렇지만 모델2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CEO 머스크가 저가 전기차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차 판매 둔화, 마진 압박, 현금 흐름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저가 전기차인 모델2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이버캡의 설계 변경이 모델2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테슬라 이사회 의장 로빈 덴홀름은 최근 사이버캡에 일부 설계 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당초 계획과 달리 운전대(조향핸들)와 브레이크, 가속페달이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운전대와 페달이 달려 있으면 로보택시가 아닌 일반 자율주행 전기차로 출시할 수 있다.
머스크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을 원하고 있지만 동시에 운전대와 페달을 갖춘 비슷한 저가 모델에도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험 회피
운전대와 페달이 있는 사이버캡인 모델2는 상당한 이점이 있다.
이미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사이버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사이버캡과 같은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조립 단가도 낮다.
테슬라가 사이버캡과 모델2를 나란히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 저가형 모델3와 모델Y보다 저렴한 모델2는 인기가 추락한 테슬라가 다시 전기차 시장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이는 사이버캡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위험 헤지 수단이기도 하다.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 등에서 시험 중인 로보택시 서비스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경우 로보택시 사업 실패가 테슬라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사이버캡 기반으로 모델2를 출시하면 그런 부담이 줄어든다.
전례도 있다.
덴홀름은 테슬라 보급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모델Y도 당초 운전대와 페달 없이 출시하기로 했지만 결정을 번복해 엄청난 판매 성공을 거두고 테슬라의 베스트셀러가 됐다면서 사이버캡을 기반으로 모델2를 출시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하늘을 나는 슈퍼카 로드스터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로드스터가 하늘을 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연내 데모 버전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로드스터는 곧 출시된다면서 로드스터 새 버전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자사 최초 전기차 모델인 로드스터를 2012년 단종했다. 그러다 5년 뒤인 2017년 차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생산은 2020년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후 매년 연기됐다.
최근에 테슬라의 전기 슈퍼카인 로드스터 얘기가 다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새 로드스터 데모 버전을 공개하고, 새로운 ‘로드스터 배터리’를 위해 배터리 업체와도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팟캐스트에서 ‘잊지 못할’ 데모 버전을 올해 말까지 내놓겠다면서 새 로드스터는 하늘을 나는 능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플라잉카 기대감이 이날 테슬라 주가 급등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전날 4.6% 급락 충격을 딛고 이날 3.74% 급등한 456.56달러로 뛰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