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이스포츠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 프로게이머들이 연달아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자체 블록체인 위믹스(WEMIX)를 앞세워 P2E 게임 파트너사를 끌어모으고 있는 위메이드는 지난달 인수계약을 맺은 선데이토즈와 그 자회사 플레이링스, 플라이셔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에 더해 IT 스타트업 '멋쟁이사자처럼'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멋쟁이사자처럼'은 tvN 예능 '더 지니어스'에 참가했던 이두희 대표가 2013년 설립한 업체다. 비영리 프로그래밍 교육 단체로 출발해 2018년 영리 법인으로 전환했으며 현재 거래형 카드 게임(TCG) '실타래'를 개발 중이다.
'실타래'는 5장의 실(SYL) 카드로 덱을 구성해 이용자끼리 대결하는 게임이다. 위믹스의 기반 블록체인이기도 한 카카오 그룹의 클레이튼(KLAY)를 기반으로 한 '실 카드'는 거래 가능한 NFT로, 지난 12일 약 9500개가 판매됐다.
위메이드 측은 "'멋쟁이사자처럼'은 클레이튼 플랫폼 파트너 지원 프로그램 'KIR(Klaytn Improvement Reserve)'의 11차 프로젝트로 선정돼 개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며 "향후 NFT 마켓, 디파이 등 위믹스 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타래'는 이두희 대표와 '더 지니어스'에서 인연을 맺은 김유현 전직 프로 포커 선수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 기욤 패트리 등이 참여했다. 이들 외에도 '닥터프로스트' 원작자인 이종범 만화가, 'DJ맥스'에 참여한 김기범 일러스트레이터, 원종우 음악평론가 등이 함께하고 있다.
전직 프로게이머가 P2E 게임 개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진호 등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이윤열 대표의 나다 디지털 또한 최근 암호화폐 '나다토큰'과 연동된 P2E 게임 '슬라임월드'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기욤 패트리는 2000년 투니버스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레전드' 선수로, 외국인 중 유일하게 한국 스타크래프트 이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이윤열과 홍진호 역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현역 시절 2002년 KPGA 투어 2차 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어 이윤열이 3대 2로 승리한 인연이 있다.
'실타래' NFT는 지난 16일 오픈씨 마켓에서 글로벌 거래량 순위 2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두희 대표는 SNS를 통해 "진호 형 덕분에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며 "재미있는 이벤트를 많이 준비한 만큼, 본격적인 여정을 곧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