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기업 간 협업은 신제품 출시 때 유용한 차별화 수단으로 쓰인다.
통합 GS리테일은 자사 밀키트 PB ‘심플리쿡’이 업계 최초로 기획한 '직화초벌 돈마호크 스테이크'(이하 돈마호크)를 오는 27일 오후 7시 35분~8시 40분 GS샵 프로그램 ‘똑소리’에서 생방송으로 단독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통합 GS리테일 출범 후 힘을 쏟고 있는 시너지 창출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됐다.
돈마호크는 과거 삼겹살‧목살 등에 밀려 비선호 부위로 분류됐지만 최근 '집콕족', '캠핑족' 특수를 누리며 가장 인기 있는 돼지고기 부위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어 이번 협업의 첫 메뉴로 선정됐다.
특히 심플리쿡의 돈마호크는 원육으로 판매하는 시중 상품과 달리 업계 최초 특수 가공 기술을 활용한 상품이다. 24시간 마리네이드, 비법 시즈닝, 직화 처리 등 총 5단계 특수 가공 절차를 거쳐 65% 수준까지 조리가 완료된 상품으로 출시됐다.
양호승 GS리테일 심플리쿡 팀장은 “앞으로도 브랜드끼리 활발히 힘을 모아 고객들에게 차별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인 세븐일레븐도 GS리테일처럼 ‘한솥밥 식구’끼리 시너지 창출을 하기 위해 나섰다.
이 회사는 ‘편의점에서 만나는 테마파크 간식’이라는 콘셉트로 ‘롯데월드 콜라보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 로티‧로리를 디자인에 반영해 만든 간편식으로 도시락, 샌드위치, 핫도그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놀이동산 최고의 간식으로 꼽히는 츄러스를 발전시킨 ‘롯데월드 츄러스 햄치즈샌드’, 롯데월드 대표 놀이기구를 형상화한 ‘아트란티스 핫도그’ ‘파라오의 분노 닭강정’은 모두 삼양식품의 불닭 소스를 넣어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짜릿한 매운맛을 선사한다.
최유미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고객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테마파크 감성을 떠올릴 수 있는 이색 간식 상품들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협업은 때론 브랜드의 고급화를 위해 성사되기도 한다.
CJ푸드빌의 외식브랜드 빕스(VIPS)와 세계 판매량 1위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Guinness)는 한정판 신메뉴를 오는 9월 말까지 판매한다.
‘기네스 블랙 소스’를 사용한 빕스의 ‘기네스 치즈폼 폭립’ ‘기네스 블랙페퍼 크럼블 쉬림프’‘기네스 블랙 치킨’은 전국 빕스 매장뿐 아니라 배달용 상품과 RMR(레스토랑 간편식)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는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은 폭립, 새우, 치킨 3종을 주재료로 기네스 특유의 블랙 색상을 입혀 양 브랜드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현했다”면서 “빕스의 대표메뉴와 기네스의 만남은 고객들에게 색다른 외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 유통·물류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KT와 손을 잡았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KT의 IT 역량을 업무에 적용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서비스도 한 차원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AI를 활용한 유통·물류 시스템의 디지털 혁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와 마케팅 경쟁력 제고, 각 사의 사업 역량을 활용한 상호 시너지 창출 등에 협력한다.
현대홈쇼핑에는 AI 기반의 콜센터인 ‘AI 콘택트 센터(AICC)’가 구축된다. AICC는 음성인식, 음성합성, 텍스트 분석, 대화엔진 등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센터의 전체 업무를 효율화하는 시스템이다. 현대홈쇼핑은 고객 단순 문의에 대해 AI 상담 체계를 만들고 상담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 수요를 분석하며 상담 절차를 개선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보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배송 경로를 설계하는 AI 물류 시범 사업을 벌인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그룹과 KT는 오프라인 매장의 실내 공기질 관리를 비롯해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마케팅, 플랫폼과 멤버십 제휴 등 부문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사장)은 “앞으로도 고객과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