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와 GS25를 이끄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올해 2분기 다른 양상의 성적표를 안아 들었다.BGF리테일은 매출 증가로 웃었고 GS리테일은 매출이 줄어 울상이 됐다.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8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445억 원)보다 3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63억 원을 4.3% 웃돌았다.
또 매출은 1조 7005억 원으로 9.8%, 순이익은 4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4% 늘었다.
생활 서비스의 확대(CU끼리 택배), 알뜰 프로모션 전개(N+N 행사) 등이 이번 매출 상승을 이끄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고 BGF리테일 측은 분석했다.
여기에 하나 더 거론되는 것이 바로 수제 맥주 중심의 주류 매출 증가다. CU가 지난해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큰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량 600만 개를 달성했고, 홈술족의 증가에 힘입어 안주류 매출도 늘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바뀐 생활상에 맞춰 근거리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을 펼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면서 “기존 점포에 성장동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냈다. 신규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하반기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 둔화 시 실적 회복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2856억 원으로 3.4% 늘었지만, 순이익은 254억 원으로 24.5% 줄었다.
주력인 편의점, 슈퍼사업 부문 매출이 감소했으며 기타 사업 부문의 적자 폭이 커진 것을 부진한 실적의 이유로 꼽을 수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도 상당 금액 반영됐으며 지난 5월 불거진 GS25 불매운동 여파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GS리테일 목표주가를 하향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는 유효하다는 전망도 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황의 회복과 함께 M&A 참여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사업 규모를 키우는 게 필요하다. 퀵커머스 시장에 활발히 대응할 발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